[서평]
꽃들에게 희망을...
샤론의 꽃
2007. 8. 1. 18:57

오늘 '장자강해'라는 책 안에 들어있는 '나비와 꿈'편을 읽으면서 문득 '트리나 포올러'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 생각났다. 마침 그 칼라풀한 그림동화책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남루한 내 서재의 한 구석에 얌전하게 꽃혀있는 게 아닌가?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훌훌 먼지를 털어내고 단숨에 읽고보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과 재미가 마음 속 깊이 새록새록 솟아 나왔다. 그저 재미있는 동화같은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나비 이야기가 지금은 왜 이처럼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다가오는지...?
이제 나도 어느덧 많이 늙어버려 사물을 보는 관점이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치우쳐 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깨달음은 '사랑만큼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는 진리는 없다.'라는 것이었다.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 같지만 이 얇은 동화책 한 권이 지금 나의 정신세계를 참으로 부요로 충만케 해주고 있으며, 마음을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고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참된 우주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은 얼마나 불행한 존재인가?
인간은 위대한 존재이고, 나비는 보잘 것 없는 미물에 불과하다는 편견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인 생각인가?
인간이 맹목적으로 쫓고 있는 탐욕들이 얼마나 헛된 꿈인가를 이 책이 잘 밝혀 주고 있다. 합리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통하여, 더 나아가 종교적인 영성을 통해 참된 삶의 목적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될 때 인간은 비로소 나비처럼 광활한 우주를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참자유의 가능성을 찾게 될 것이다.
진지한 자기성찰과 오래참음을 통해 한 마리 나비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젖어 거듭남과 나아감을 두려워하며 영원히 맹목적인 아집과 무명의 삶 속에 갇혀 애벌레처럼 무의미한 삶을 살 것인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 무심히 흘러가고 있다. 두 번 다시 되돌아 오지 못할 우리들의 목숨이 사라져 가고 있다.
속도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야말로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이 얇은 그림책 한 권을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니 한 권의 책이 주는 위대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도 머나먼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당하고 있을 우리 형제, 자매들의 조속한 생환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부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있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