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우리와는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했다는 아득한 거리감 외에도 생활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곳이라는 막연함이 전부였던 것 같다. 태양의 제국 잉카,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 이구아수, 불꽃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혁명가 체 게바라와 칠레의 슬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기타 줄을 튕기던 손이 으깨지면서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저항의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는 빅토르 하라, 울창한 아마존 밀림, 격정의 탱고,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찬찬, 펠레와 호나우드를 키워낸 축구열정, 화려한 리우 카니발, 만년설의 안데스, 제국의 발톱에 처참히 희생된 대륙, 빈곤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곳, 억압에 대한 저항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거센 땅, 해방신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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