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000 썸네일형 리스트형 착한 책 착한 책 원재훈 바다출판사 요즘 나는 늦은 나이에 더러운 사회물을 상당히 마신 것 같다. '마신 것 같다'며 뒤끝을 흐린 이유는 각종 매체에서 널리 알리지 못해 안달하는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들까지 내가 겪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내게 접근해 온 사회물을 흐리기로 작정한 듯한 교활한 여우와 늙고 눈먼 늑대는 내가 착함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눈을 반짝이며 먹이획득의 승부욕을 만끽했다. 특히 교활한 여우는 세상에 그런 능청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기같이 포동포동한 볼을 가만히 실룩거리며 나를 포함한 여럿을 상냥한 말로 구슬렸다. 그러고 보면 흔히 사람들은 착할 것 같은 사람을 대하면 아직 뭘 모른다는 눈빛으로 측은해 하며 더 살아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한다. 아마 모르긴 해도 그들이 주문하..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