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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꿈을 향한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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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위대한 여정
이재희 지음
랜덤하우스


인상깊은 구절
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가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조정해라. 무언가 마음속에 걸리는 부분이 있을 때 계속 잘못된 길을 가지 말고 빨리 정리해라"라는 조언을 해준다. (69쪽)

내가 죽을 때쯤 손자가 "할아버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예요?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거예요" 하고 물으면 나는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게 잘 사는 거다"라고 주저 없이 말해줄 생각이다. 도둑질하거나 남을 해치는 것만 아니라면 그게 다른 사람에게 소중해 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에 전력투구하라고 말이다.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조약돌을 주우며 사는 게 인생 아닌가. (113쪽)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두려움을 모르는 폭포와 같은 사람, 이재희 사장의 경영 이야기
다국적 기업의 전문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세계 서비스 평가 1위에 올려놓기까지

 

우리는 극적인 변화의 시대이자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일부 정년이 보장된 직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안전함, 편안함, 안주, 고정, 정체라는 상황은 성공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절대 위대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위대해지기는커녕 고인 물(썩은 물)이 되기 십상이다. 이 책의 제목에 영향을 미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첫 장을 조금 언급해 보면 위대한 여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을 읽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1장 좋은 것(good)은 위대한 것(great)의 적 

   위대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대개의 경우 좋은 삶을 사는 것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회사들은 위대해지지 않는다. 바로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법 좋기 때문이다-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주된 문제점이다. -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 17쪽

그렇다. 위대한 것은 '그저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조금 똘똘한 사람이라면 벌써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여정을 걷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 포인트를 낚아챘을 것이다. 바로 '도약'이다. 이 책 첫 장이 '도전'이다. 도전 없이 도약할 수 없음은 뻔한 이치다. 발을 구르지 않고 높이 또는 멀리 뛸 수 없음도 명약관화하다. 나머지 장 - '꿈', '사람'도 저자 이재희 사장이 60여 년 인생에서 배운 소중한 키워드이겠지만 도전 정신은 이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다. 현실에 만족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며 하루하루를 때우는 이들. 그들은 아마 몇 차례의 실패와 좌절을 거치며 '학습된 무기력'에 빠졌으리라. (...)

"도전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인간은 역사의 수레바퀴로부터 철저히 내팽개쳐진다." (27쪽)

물론 저자도 두려움과 불안을 모르고 실패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런 몹쓸 것들을 어떻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는지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자.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역시 남다른 길을 걸어가신 분들은 괴짜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초등학교 때 아이큐가 99점이었던 저자는 한동안 아이큐가 100점 만점인 줄 알고 있다가 149점짜리 반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공부에 정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긴 나는 지금도 아이큐가 몇 점이 만점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당시 아이큐가 높네, 낮네 했던 게 조금 우습게 느껴진다. 또 하나는 그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채용하고 해고하면서 터득한 사람 보는 안목을 활용하여 1년에 한 번 정도 사장실을 점방으로 개방한 사례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사람 볼 줄 아는 안목을 지니고 계신 것 같다(이재희 사장님 죄송합니다. 남자분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60, 70 그 이상이 되어도 지긋하다는 말씀을 듣기 좋아라 하지 않으시대요. 맞는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비록 개개인의 점을 봐줄 수는 없지만 사기가 떨어진 젊은이들의 싸늘한 난로에 열정의 불씨 한 줌 건네줄 것이며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그밖에도 최근까지 이재희 사장의 도전은 우리가 흔히 무사안일[無事安逸,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있는 일을 망각]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공기업에까지 뻗쳤다. 공기업 마인드를 새롭게 대체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고 뒤늦게 시민단체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 다양성의 물결에 합류하신 모습이 우선 보기에 좋다. 그래서 거의 마지막에 공기업의 민영화 시기에 대한 저자의 짧은 의견은 자연스레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 시대에 이렇게 진솔하고 역동적인 자서전을 집필해 주신 이재희 사장님의 앞길에 더 큰 도약이 있으시기를, 더 큰 꿈과 미래를 그려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거리에서(trio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