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려 월요일 새벽,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첫기차를 타고 부족한 잠을 청했다. 듬성듬성 빈 자리가 남아 있는 기차 안에서 사람들은 너나할 것이 잠을 청하기에 바빴다. 긴장이 마냥 풀린 내 몸도 이내 달콤한 잠 속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요하고 평안하기만 했던 기차 안의 상황은 갑자기 반전되고야 말았다. 느닷없이 울리기 시작한 핸드폰 벨 소리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서서히 짜증으로 뒤흔기 시작한 것이다. 날카로운 핸드폰 벨 소리에 선 잠을 깬 나는 장장 10여분이나 이어진 젊은 여인의 높은 옥타브의 대화로 인해 불쾌감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 어느덧 기차는 가평을 지나 청평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잠 잘 생각을 포기하고, 아직도 미명 속에 잠겨 있는 어두운 창.. 더보기 이전 1 ··· 645 646 647 648 649 650 651 ··· 6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