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음
한겨레출판사 2010.06.30펑점
이제는 더이상 '박원순'이라는 키워드로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 싶다. 그만큼 그는 우리사회에 이미 고르고 넓게 자리하고 있는 사회적 '인사'이다. 이 책 역시 나눔과 기부 그리고 공존에 대한 그의 단상들을 모은 에세이이다. 박원순이라는 사람에게서는 소나무 향이 느껴진다. 언제 어느곳에서고 늘 마주칠수있는 평범한 초록빛. 언제까지나 변치않을 그 초록빛 향 말이다.
그런 그도 어느날 갑자기 뚝떨어진 사람이 아닌담에야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은 너무도 많다. 인간 박원순 혼자서 소셜디자이너가 된 것이 아니라 그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발 벗을 수 있도록 그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시시각각으로 그의 주변에 존재했고 존재한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은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가 앞에서 끌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들. 그가 앞에 나설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가하면 1%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는 택시기사, 행상 아주머니, 목사님 등 우리 주변의 이웃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부하면 큰 돈을 기부하는 재벌을 상상하기 쉬우나 이들이 하는 1%의 기부는 자신이 가진 것 중의 1%를 나누는 말처럼 쉽지않은 실천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자신을 위해 산다. 반면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픈 이타성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타성 마저도 이기심에 포함되는 사항이겠지만 그러면 어떠하랴. 나눔에 그정도의 욕심은 충분히 용서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 아닌가.
남이 다 가는 성공이 보장된 변호사길을 포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내 던진 박원순의 얼굴엔 트레이드 마크처럼 굵은 주름이 잡혀있다. 그러나 그 주름은 그가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고 허허 웃고말 달관의 경지를 보여준다. 마치 하회탈처럼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즐거워지는 그런 웃음말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일까. 돈도 명예도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쉽게 말 한다. 그러나 그것이 말로써 박제된 가치관이 되버린 요즘 세상이다. 이미 그런 세상이다 라고 한탄하기 전에 이 책 한권 덥썩 구입하고 1% 나눔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공존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오늘의 책콩] 아름다운 세상의 조건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눈물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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