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송경동 시인 전남 여천군 소라면 쌍봉리 끝자락에 있는 남해화학 보수공장 현장에 가면, 지금도 식판 가득 고봉으로 머슴밥 먹고 유류탱크 밑 그늘에 누워 선잠 든 사람들 있으리 삼 사십 분 눈붙임이지만, 그 맛 갈대밭 뭉그러뜨리는 영자의 그 짓보다 찰져 신문 쪼가리 석면 쪼가리 깔기도 전에 몰려들던 몽환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꿈자락 붙들고 늘어지지만 소혀처럼 따가운 햇볕 날름, 이마를 훑으면 비실비실 눈감은 채로 남은 그늘 찾아 옮기던 순한 행렬 더보기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7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