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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두 친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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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의 꿈
김의경 지음
다산북스

인상깊은 구절


- 그는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종자돈을 모으고 있는 게 아니라, 이를 마치 하나의 레저처럼 즐기고 있는 듯 했다. (62p)

- 직장생활 처음부터 알뜰하게 잘해야 해. 괜히 겉멋만 들어 우쭐거리다간 남는 건 카드고지서에 빚밖에 없어. (70p)

- '그래도 나는 이를 감당할 수 있겠다.' 싶으면 투자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지. (137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 강서재 지음
돈 걱정없는 우리집 - 김의수 지음
자동으로 부자되기 - 데이비드 바크 지음| 김시현 옮김

요즘의 재테크책들에는 돈을 불리는 비법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가득 가득 담겨있다. 그 많은 조언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걸 다 지키는 게 버거워 결국 그 책들을 등져버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종자돈 모으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노오란 책은, 여느 책들처럼 재테크 노하우들을 가득 담아내진 않았다. 마치 반복해서 같은 말을 읊조리는 앵무새처럼 그저 단 하나의 주제를 일관성 있게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왠지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고 꼭 지켜다오.'라고 간곡히 부탁받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8년동안 주인공 최기봉이 즐겁게 종자돈을 모으고 많은 돈을 버는 과정을 직장동료 나준수의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는 팩션(faction)이다. 알고보니 주인공 '최기봉'은 저자가 종금사에 재직하고 있을 때 만났던 우직하고 끈기있게 천천히(그러나 즐겁게) 돈을 모아온 또래 직원을 모델로 창작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저 우화형식의 재테크서적인 줄 알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니, 눈을 한층 크게 뜨고 책을 차근차근 읽었다. 


이 책에서 수십 번 반복해가며 강조하는 그 부의 비법은 바로 '종자돈을 모으는 것 = 재테크 성공의 태반이며, 그 자체를 취미나 레저처럼 즐겨야 한다는 것' 이다.달리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먹을 거 안 먹어가며 허리띠 졸라매고 괴로워하며 돈을 악착같이 모으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돈을 모아보라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10%의 금리더라도 원금 100만원에 붙는 이자와 10억에 붙는 이자가 천지차이인 것처럼 말이다. '종자돈'이 바로 '스스로 돈을 벌게 해 주는 돈'이다. 종자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재테크 서적들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부를 얻는 데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란 말이다. 하지만 우리네 현실은 어떠한가. 차근차근 돈을 모으려고 하기 보다는 '한탕', '대박'을 노렸던 적이 더 많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다시금 '재테크의 기본기'를 다지기를 진지하게 권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돈을 모으는 데 있어 우리의 생각을 바꾸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었다. 지루하고 괴로운 것이 아닌, 즐겁게 재미있게 모으라는 것이다. 아마 캐릭터 육성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이와 유사한 즐거움을 어느 정도 느껴본 적이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사냥을 하고 훈련을 반복하며 능력치를 키워가고 레벨업할 때의 그 성취감, 그 기쁨 말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새로운 취미를 가질 때다.
그 취미는 바로 절약을 즐기고 재미있게 돈을 모아보는 것!
게임처럼 즐겁게, 레저처럼 재미있게 종자돈 모으기를 실천해보자:)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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