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마인드
마태오 모테르리니 | 이현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제학에서 들여다본 인간의 심리~!
<이코노믹 마인드>라는 제목보다는 목차에 더 끌렸던 책이다. 연말보너스의 낭비심리, 이익과 손실의 심리전, 숫자와 비율의 속임수, 충동적 결정, 친숙함이라는 함정, 마음의 계산이 만드는 함정 등등 내 눈을 사로잡으며 솔깃해 하는 이야깃거리들이 풍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경제라는 것이 웬지 좀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에 선뜻 손을 잡지 못하게 되는데 99%의 경제를 움직이는 1%심리의 힘을 들먹이고 있는 책이라, 경제학속에 숨은 사람의 마음, 심리의 작용을 옅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더랬다.
그리고, 책을 접하며 나의 경제관념을 돌아보며, 그동안 내가 아무생각없이 저지른 실수를 돌아보게 된다. 예전에 읽은 <설득의 심리학>을 통해 '그동안 내가 많이 속고 살았구나'를 깨달으며 뒤늦은 후회를 했더랬다. 하지만 그런 후회보다 좋았던 점은 다시 그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자고 결심했으며 책을 통해 내가 저지른 실수는 되도록 저지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런데, 너무 자만심에 빠져 있었나 보다. <이코노믹 마인드>를 읽으며 '이럴수가!'를 연발하게 되니 말이다. 사람의 말에 현혹되지 않았다 여겼건만 나는 중요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단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교묘하게 돌린 말을 보며 가늠해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 여겼는데 실수를 한 적도 있었으며 경험을 너무 믿고 처신할때도 있었더랬다.
이 책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딱딱한 경제를 벗어나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심리를 옅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책에 실린 실험이나 구체적인 사례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렇게 내린 결론이 올바른 결정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속고 있었는지를 알수 있어 좋았다. 다만, 책속에서 제시된 실험이나 사례들이 폭넓거나 다양하지 못하고 약간은 한정적인 부분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웠다. 또한, 금전적인 부분에서 통화화폐단위가 '원'이 아닌 '유로'였기에 팍 와닿지는 못했던듯도 하다. 하지만, 체계적인 구성자체는 마음에 든다.
논리적으로 같은 문제와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한 문구는 참 흥미로웠다. 그 말인즉슨, 조금만 다르게 문구를 돌려 만들면 손해보는 행동을 할수 있다는 말일테니... 언제나 나의 사고는 손실보다는 이익을 생각하고, 조금 더 나은것을 선택한다 여겼건만 그런 자만을 와장창 깨뜨려 버린,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깨우쳐준 책이다.
그러고 보면 '심리'라는 것은 참 많은 분야에서 적용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젠 심리를 좀 다 나은, 현명한 나를 위해 들여다 보게 된다. 좀 더 그 범위가 구체적이며 폭넓어졌다고나 할까?
책은 크게 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불합리학 마음의 경제학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으며, 2장에서는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감정에 물든 이성에 대해 살펴보게 되는데 그저 눈으로 글자만 쫒기보다는 책속에 실린 테스트를 직접 풀어나가보며 책을 살펴보기 바란다. 그렇게 본다면 아마 책의 내용이 더욱 와 닿을 것이며 자신의 경제관념을 더욱 더 확실하게 다질수 있게 될터이니. 중간 중간 흥미롭긴 했지만, 책의 서술부분이 약간 지루하기도 했던 책이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니 관심가는 장부터 조금씩 접해본다면 흥미롭게 경제를 들여다 볼 수 있을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별이(rubiya79)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론가 매혈기 (0) | 2008.07.03 |
---|---|
비트의 안개나라 (0) | 2008.07.03 |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0) | 2008.07.03 |
면접,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 (0) | 2008.07.03 |
20대 똑똑한 사회생활 스타트 (0) | 200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