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한산성에 올라본 적이 있으십니까? 10여 년 전, 남한산성에 가 본 적이 있다. 전공 답사의 마지막 코스였다.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모두 지쳐 있던 터라 산성을 오르자는 교수님의 제안이 못내 싫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저만치 앞장서 흙먼지를 내는 교수님을 따라 산성을 오르는 길이 즐거울 리 만무했다. 하나같이 투덜거리고 있었다. 오로지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에 이게 산비탈인지 산성인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런데 30분가량 지났을까 여전히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산성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여유를 찾은 우리들의 걸음이 남한산성을 느끼기 위해 조금씩 느려졌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며 남성미 가득한 이 산성에 호기심이 갔다. “남한산성은 직접 밟아봐야 제 맛이야.” 교수님의 말씀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