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 - 장자 빈 배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 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친다 세 번째는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까는 화 내지 않고 지금은 화 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두 빈 배처럼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어느덧 소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텅 비인 느낌입니다. 비어 있음은 또 다른 채움을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됩니다. 빈 곳에 무엇을 채울까는 개인마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은 맑은 공기와 바람을, 어떤 사람은 먼지만 잔뜩 채울수.. 더보기 이전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7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