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존하팩스 지음
토네이도
인상깊은 구절
자동차는 빠르게 달릴수록 멈추기 어렵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광적인 질주상태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경쟁 속에 가두고 있다. (32쪽)
이제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157쪽)
경쟁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쉼없이 나에게 명령하는 세상에서 벗어나라! 매순간을 가치 있게 사는 기술 50)
오래간만에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한껏 여유를 부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지은 이는 심리학 박사이신 존 하팩스라는 분이다. 이 분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끊임없는 경쟁과 더불어 과속을 경험한 서구에서 그 때문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50가지 기술은 듣는 족족 읽는 족족 옳은 말이고 글이다. 그래서 자칫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어, 이거 뭐야. 바빠 죽겠는데 여유 부리고 있으란 얘기군. 칫.'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상처받은 마음의 멘토로서 풍부한 상담 경험을 지니신 분의 글이라서 그런지 마냥 여유를 부리라는 얘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왜 잠을 일찍자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을 보면 나까지 곧 전염이 되어 일찍 자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다.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일찍 자러 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는 잠을 더 많이 자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른 아침에 상쾌하고 가뿐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다. 일찍 잠든 날은 다음날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새로운 하루의 부름에 눈을 떠 바라본 세상은 매우 활기차다. (96-97쪽)
그만큼 평범한 듯 하지만 설득력을 지닌 글 모음이라는 얘기도 되겠다. 한때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었는데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책 몇 권을 뒤적거릴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은 그만큼 또 심플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쟁과 속도면에서 어느 정도에까지 이르렀는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IMF 이후, 회사는 인원을 감축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업무시간은 늘어나서 정신이 없는 사람을 여럿 본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만성증후군으로 이를 칭하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다['메트로-불로-도도metro-boulot-dodo' : 지하철-일-잠, 봉급 생활자들의 쳇바퀴 같은 생활을 요약한 표현.(209쪽)]. 우리나라도 곧 다람쥐쳇바퀴 돌 듯 돌다 돌다 돌다 돌다 지쳐서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이럴 때 이런 푹신한 책을 한 권 건네주든지 자신부터 휴가를 이용해서 늘어지게 책장을 넘겨보는 것도 좋겠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거리에서(trio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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