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스그룹 2010.05.17펑점 인상깊은 구절
젠장, 나이 서른 아홉에 영화를 보다 눈물을 흘리다니.
매력적인 여성이 건배를 제안할 때, "아, 저는 위염 때문에 미네랄 워터를 마시겠습니다."
소싯적, 소라언니의 음도를 즐겨듣곤 했는데, 그때 게스트로 나왔던 김태훈씨를 기억하고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항상 자신을 '팝 칼럼니스트'라고 소개하는 사람. 그리고 재치있는 입담! (다른 게스트와 음악 배틀이 붙으면 나, 항상 응원하고 있었다고!)
어쩄든, 《김태훈의 랜덤 워크》라는 책이 나왔다는 걸 보고는 정말, 뛸듯이 기뻤다. (-_-*) 그리고 뭐랄까, 이 《김태훈의 랜덤 워크》라는 책은 (책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김태훈의 플레이리스트와 필모그래피가 나오지만) 김태훈이라는 사람의 삶에 녹아든 영화와 음악에 대한 고찰,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젠장, 나이 서른 아홉에 영화를 보다 눈물을 흘리다니.
알고보니까 이 남자, 생각보다 나이를 꽤 먹으셨더구만. (제길, 똘끼있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ㅋㅋㅋ) 어쨌든, 연애 카운셀러도 겸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자신의 과거지사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살포시 언급되기도 한다. 뭐, 사실 나는 예전의 라디오에서 들었던 눈에서 불꽃이 파파파파파팍!!! 튀던 여성과 음악적 취향의 차이 때문에 결국 시작도 안해보고 끝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긴 하더만.
"그건 김태훈씨 같은 부류나 그렇죠. 내 남자친구는 안 그렇다고요." 할렐루야.
나는 사실, TV에 나온 김태훈씨를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연애 카운셀러로 등장한 그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김태훈의 랜덤 워크》에서는 영화, 음악 뿐만 아니라 이 남자의 연애에 대한 생각-일반적이거나 개인적이거나-도 엿볼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너무 사실적으로 남자들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는 점, 하지만 여자들은 "내 남자는 안그래."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괴상한 현실을.
마크 트웨인의 충고대로라면 권태에 빠진 노총각에겐 아무런 방법도 없는 셈이다. 권태가 몸부림칠 때 이혼이라도 하기 위해선 미리 결혼을 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잡고 읽다가 혼자 미친듯이 키득키득거렸는데, 아아... 뭐, 진지하게 읽어야 할 부분도 코믹하니 그게 문제랄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그게 바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출처] [오늘의 책콩] 김태훈의 랜덤 워크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카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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