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안사 2010.04.25펑점
삼가,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출가 수행자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어머니들께 바칩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이뤄주셨다. 자식의 진정한 힘은 어머니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어머니는 깨달음의 대상이다. 어머니를 깨달으면 아버지는 저절로 안다. 무더운 여름, 산사의 고즈넉함이 왠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표지에 흰저고리를 입으시고 머리를 쪽진 어머니가 아기를 토닥이며 잠재우고 계신다. 그 품의 아늑함에 취해 나도 스르르 잠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어머니, 불러보는 그 이름 하나로도 눈물나게 만드시는 분들, 세상에 어머니가 존재하기에 우리는 마냥 행복할수 있답니다. 어머니, 그 이름은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속세에선 부모를 모시면서 맛있는 음식에 좋은 옷을 해드리는 것을 효도라 한다. 그러나 불교에선 내가 공부해서 마음을 밝히면 부모형제들이 간 방향을 알게 되는 것이 효도다. 출가자의 진정한 효는 마음을 밝혀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p.22) 어쩌면 그말이 맞을지도 그렇지만 역시나 효가 기본이 된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리고 부모를 모시며 맛있는 음식에 좋은 옷을 해드리는 것이 효라 생각이 들게 된다. 속세와 산사가 따로 있다 여겨지지 않기에 출가를 하더라도 속세의 인연은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는 심정이다. 부모 없이 태어난 자식이 어디 있겠냐마는 현생의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것도 중요하다 여겨진다.
"마음 통찰하는 사람들, 한 길로 정진하는 사람들, 세상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고요함 속에 기뻐하는 사람들, 깨닫고 마음 통찰하는 사람들, 하늘의 신들마저 그들을 사랑한다네." [법구경] 181게송 부처님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두분의 어머니, 마야 부인과 이모이자 양모인 마하빠자빠띠부인, 왕가에서 태어나 편안한 생을 살아갈수 있음에도 출가를 선택한 분, 태어나서 일주일만에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양모의 손에서 자라났다. 석가모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 시대는 왜 여성들의 출가를 금했을까? 그리고 그 당시 여성들은 출가를 허락 받아야 하는것일까?
중생제도의 가장 절실한 일은 부모의 강산 같은 은혜를 갚는 일로부터 출발한다고 보면, 진존숙 스님의 행화는 후인들에게 분명 경책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p.211) 자신을 찾아온 노모에게 물 한모금 주지말라던 황벽선사, 결국 노모가 굶어 죽게 만들었던 것은 유교의 입장에서 보면 불효가 확실하다. 그런 황벽선사의 제자인 진존숙(목주도명)의 효행심은 누가 봐도 칭찬받을만 했다. 윤회설을 믿지만 그래도 현생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나에게 황벽선사의 행동은 충격이었다.
이 책을 통해 불교를 조금 더 이해할수 있게 되었고 가고자 하는 길이 이렇게 다를수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 혜능대사, 고따마 붓다(석가모니)를 비롯 수많은 위인들을 만날수 있었다. 석가모니의 두 어머니 마야부인과 마하빠자빠띠부인, 14대 달라이 라마의 어머니 데키 체링, 혜능대산의 어머니를 통해 위대한 선사들의 뒤에는 그보다 더 대단한 어머니가 계셨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제 14대 달라이 라마, 1994 세계안보 평화상 1994 루스벨트 자유상 1989 노벨 평화상(세계평화를 위한 비폭력주의 고수)을 수상한 인물이다. 마하트마 간디 이후 비폭력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진실은 목적이요 비폭력은 수단으로 생각하는 간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설문 조사를 한다면 가장 유력한 인물,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주의에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고려의 일연스님, 삼국유사의 저자이며 출가인으로 노모를 대하는 효성이 지극했다 한다. 이번을 기회로 일연스님의 저서 삼국유사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유학자의 존경을 받았다는 진묵대사에 대해서도 알게된 시간이었다. "열 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오리까?" (p.254) 진묵대사의 사모곡에 나 또한 눈물이 흘렀다. 언제 시간이 나면 김제군에 있는 성모함에 들러 향을 피워야겠다.
불교의 [몰록 깨달음]은 법이고, 인간의 [몰록 깨달음]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존재는 성인보다 높기에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 말이나 글이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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