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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끝없는 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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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벌판   
지은이  응웬옥뜨
출판사  도서출판 아시아  
 

너무 처참한 삶이다. 도데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  이렇게 살도록 내버려 둘건가?

끝없는 절망, 가난, 고통, 상처, 배신 이런 생각만 들게 하는 회색빛만 감도는 소설이다.

베트남 농촌의 피폐해진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 이야기라고 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될 노릇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감당 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을 안고 산다는데...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이다.

엄마의 가출로 시작된 아버지의 방황. 이미 삶의 목적 따윈 잃어버린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남매는 오로지 자신들의 온 몸으로 보고 겪은 세상을 배울 뿐이다. 가로 2m  세로 3m 의 배를 타고 흘러 가면서 그들의 눈에 들어 온 세상은 차가운 얼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무런 죄책감없이 폭행을 저지르고, 모든것이 부족한 현실에 자신이 가진 물질을 무기삼아 여자의 신체를 탐하고, 남편에 대한 의리혹은 아내에 대한 배려 따위는 진흙속에 버린지 오래다. 엄마가 떠나고 믿고 의지했던 남동생마저 떠나고, 치욕만을 안겨준 벌판에서 오늘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암담할 뿐이다.

희망....

끝까지 한 줄기 희망을 기대 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애초에 사치와 같은 희망 따위는 품지 않았다. 희망을 기대 했던것 나만의 오기와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 희망을 말하는것 조차 사치스러운 그들의 삶에 난 진저리를 친다.  진창 같은 삶속에 희망이라도 없다면 어떻게 살란말인가?  더러운 상처의 씨앗을 안고 어떻게 희망을 말 할 수 있을까. 비릿한 진흙 냄세가 난다. 어쩌면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건 희망이 아니라 모진 삶 속에서 받은 상처가 아물고 또 생채기가 나고 또 나고 또..... 그래서 그어떤 상처와 절망에도 무뎌져 가는것, 그래서 더 이상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아닐까?

베트남 작가 '응웬옥뜨' 그녀는 소설에 희망의 전형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고향의 사상교육위원회에 소환되어 사상교육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옭죄면 더 몸부림 치는 이치와 같이 전국적인 열풍이 불어 베트남 작가 협회가 이 소설에 '2006년 최고작품상' 을 수여 함으로써 이 논란에 깨끗한 종지부를 찍었다고 한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메콩강 여성들이 하루 평균 오십여명이 가난을 피해 한국 신랑을 맞이 한다고 한다. 이 책이 베트남 농촌과 베트남 신부들을 이해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는 옮긴이의 당부가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하이디(hidy0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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