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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뜻길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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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길돈
윤태익 지음
지식노마드

목마른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갈증을 해소할 "물"일 겁니다.

<뜻길돈>은 제게 그런 책입니다. 돈이면 최고인 세상에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돈이 뭐가 중요하냐고 큰 소리치던 저였는데 요즘은 슬쩍 돈 욕심이 생기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원래의 제 뜻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나를 돌아보기 보다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을 놓았던 모양입니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정신을 차리게 해 줍니다. 시원한 물로 정신이 맑아진 듯 합니다.

뜻길돈 = 뜻을 세우고 길을 찾으면 돈이 따라온다.

저자의 말처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입니다. 뜻이 먼저 와야지 돈이 먼저 오면 큰 일입니다. 돈만 쫓다가 인생의 의미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들 하지만 정작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요? 다들 돈은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뻔한 사실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돈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상황에 불평을 하는 것이지요.

아는 지인이 이 책 제목을 보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뜻길돈?  발음이 꼭 '뜯길돈'처럼 들리네."

정말 발음이 같습니다. 그러나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단지 한 글자가 다를 뿐인데 엄청난 차이입니다.

바로 "뜻"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뜻"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뜨" 아래 "ㅅ"이 마치 사람 인(人)처럼 보입니다. 중심을 잡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뜯"이라는 글자는 어떻습니까?  "ㄷ"이 한쪽으로 쏟아지는 상상이 됩니다. 절대 "ㄷ"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글자가 주는 이미지를 말하는 겁니다. 이러니 "뜯길돈"은 누군가 나의 귀중한 돈을 뺏어 갈 거라는 불안함이 가득합니다. 세상에 남에게 내 돈을 뜯기겠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의 뜻이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가는 돈이 따라오기는커녕 뜯길돈만 생기지 않을까요?

경제가 어렵고 힘들수록 사기가 극성인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사기를 당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공짜라는 말에 솔깃했다가 다행히 정신을 차려서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경제 위기를 맞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뜻길돈>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합니다. 어둔 밤을 지나야 새벽이 다가오듯이 올바르고 굳은 의지, 뜻을 지닌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좋은 말도 적절한 순간에 만나야 그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이 아니고 그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이 정도의 감동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저처럼 뜻이 흔들린다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대로 찾았다고 느끼실 겁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오즐(aqua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