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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흥의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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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의 길 1
장샤오진,송더싱
크레듀(credu)

이 책은 세계 7대 신흥강국 즉, BRICs 4개국(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과 선진 7개국(G7 :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중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핵심 3개국(프랑스, 독일, 일본)의 위기 극복과 부흥 전략을 다룬 그 첫 번째 책으로 중국·인도 편이다. 이 중 중국 편은 중국 중앙방송국(CCTV)이 지난 3년에 걸쳐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崛起)』의 완결편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다큐를 작년 초 EBS에서 방영하였다고 해서 책의 내용과 비교해서 한 번 보려고 했지만 '※ 해당 프로그램은 인터넷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차가운 메시지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국굴기 DVD세트는 단 돈 몇 만원도 아니고 무려 몇 십만원이었다. 중국 중앙방송국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우선 '대국굴기'라는 말부터 알아봐야겠다. 이 책에서도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대국과 굴기에 대해서 십 여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대국'은 단순하게 큰 나라를 말하고, '굴기'는 일어선다는 말이라고 한다면 합쳐서 대국굴기는 큰 나라가 일어선다는 말이며 여기서 큰 나라는 당연하다는 듯이 중국을 일컫는다. 이런 전제 하에 중국이 예전에 어째서 유럽한테 대국의 자리를 빼앗겼으며, 원래는 어떤 나라이고 어떤 나라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물론 대국의 정의, 역사, 내·외부조건 등은 보다 복잡하다. 중국 편에 이어 인도의 부흥 가능성도 고대 인도의 역사에서부터 모색해 보고 있다.

핑계 같지만 학창 시절, 세계사 공부가 부족해서 이 책에서 다루는 방대한 영역의 역사 접근 방법을 제대로 다 소화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나와 같은 사람이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이고 다소 거북스러울 수도 있는 '대국굴기·부흥(쇠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남)' 전략을 다루었기 때문에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독서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중국의 비전까지 우리가 적극 동조할지 말지는 이 책을 읽는 독자 각자의 몫이다..

한 가지, 좀 아니꼽기는 하지만 어차피 어떤 나라든 대국이 되어야 한다면 대국 조건 중에는 자뻑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야 언제 한 번 어깨 쭉 펴고 떵떵거리며 산 적이 없으니 부흥이 아닌 다시는 주권을 빼앗기지 않고 살기 위한 처절한 전략을 세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대국굴기 DVD세트가 비싸다고 투덜거렸는데 중국 중앙방송국이 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작했다던 다큐를 우리도 한 번 제작해 보고 그 속에서 과연 우리다운 것이 무엇일지 꼼꼼하게 고심해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한다.

"돈은 지금 중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돈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의식 형태는 무엇일까? 과연 중국다운 것일까?" -83쪽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거리에서(trio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