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근과함께떠나는남도기행
이홍근 지음
성하출판
남도는 대명사다.
전라남도를 가르키는 대명사다.
경상남도, 충청남도를 남도라 부르지는 않는다.
5월에 남도를 입에 올리는 것은 가슴에 한 움쿰의 분노와 눈물을 머금어야하는 일이다.
이는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사람에겐 어쩔수 없이 주어진 운명이다.
5월 어느날 "이홍근과 함께하는 남도여행"을 읽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5월"이라는 달에 남도여행이라는 책을 잡았다는 것은
당연히 5월이라는 특수성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의 특수성이었다.
이 책 "이홍근과 함께하는 남도여행"은 철저히 덤덤하게 자신의 여행 내용을 적은 책이다.
아마도 저자는 80년 5월은 전혀 염두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한 그럴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5월에 남도라는 단어를 연결하여 지나친 선입견을 가진 나의 잘못이다.
그렇다. 이책은 그저 전라남도의 각 지방을 돌아다닌 기록이다.
1. 이 책은 여행안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 속에서 철학적인 고민을 이끌어 내는 책도 아니다.
그저 여행한 코스를 기록하였다고 하는 편이 책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즉 시중에 나와 있는 "~~~ 백배 즐기기" 등의 여행안내서와 "김훈의 자전거여행"의 중간쯤 어디에 위치한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여행 가이드의 말을 옮겨놓은 듯한 문장과 문화재 설명 입간판을 보는 듯한 구절이 있다.
2.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지를 머리속에 그려볼만큼 상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만큼 덤덤하게 여행지를 다녀온 이야기를 그냥 썼다.
옆집 아저씨의 별 감흥없는 여행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여행안내서처럼 지도들 덧붙여 놓았다면 차라리 책을 따라 여행지를 상상해보기 쉬었을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저자가 여행한 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갖기 힘들고
그 여행지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할 지 알 수도 없다.
3. 사진이 멋지다.
책의 표지에 글.그림 이홍근이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찍은 것이리라.
하지만 몇 몇 사진들은 항공사진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작품사진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아마도 저자는 준 프로급의 사진취미가 있는 분일것 같다.
아니면 몇 장의 사진은 다른 곳에서 빌려왔을 수도 있고... 설마.
하여튼 책에 있는 사진들이 볼 만하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남쪽나라(shi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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