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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물한살의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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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의 프라하
박아름
랜덤하우스코리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있을 만큼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낭만의 도시 프라하.
스물한 살의 저자 박아름 양은 프라하로 음악유학을 떠나게 된다.

내가 너무 겁없이 달려든 건 아닐까? 지금 나의 결정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중략).. 창밖으로 펼쳐지는 낯선 풍경. 프라하라는 이름이 주는 멜랑콜리함. 아무도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나는 중얼거렸다.

"난 프라하가 싫어."    - p. 19 -

유학 첫날부터 어째 심상치 않다. 프라하의 공항에 도착했지만, 마중 나오기로 했던 친한 언니는 1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서러운 마음에 울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한국인 부부가 자신의 민박집으로 데려간다.

프라하에 도착한 첫날 자신을 반겨준 낯선 민박집. 그때부터 나중에 민박집 사장님이 될 저자의 운명이 아니었는가 싶다.

그날 이후로 잘 나간다 싶더니, 또 문제가 생긴다. 음악공부를 목표로 유학을 온 이상, 매일 악기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녀의 아파트가 워낙에 방음 처리가 안된다. 겨울이 정말 춥다는 프라하에서 그녀는 결국 난방도 잘 되지 않는 주차장 한쪽을 빌려서 악기 연습을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달이지, 언제까지 주차장을 쓸 거란 말인가. 결국 그녀는 이사를 결심한다.

이사를 하고 우연찮게 그녀는 몇몇 한국인을 자기 집에서 재워준다. 물론 무상으로.
그러다가 문득 그녀는 생각한다. 민박집을 차릴까 하고.
결국 그녀는 유럽최고의 민박집을 꿈꾸며 '풀하우스'를 차린다.
내가 볼 때 그녀는 엄청난 사업 감각이 있던지, 아무 생각이 없던지 둘 중 하나다. 쿡쿡
누가 유학을 가서 민박집을 차릴 생각을 하겠는가. 어찌됐든 그녀의 결단력은 대단하다.
그녀는 이 민박집을 수입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규칙도 정하지 않은채 가족같이 분위기를 추구하여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터뜨린다.

비즈니스가 아닌 비즈니스가 성공해 버린 것이다.
침대도 두개에서 네개, 여섯개, 열개...
집 100평짜리로 확장. 몇십명분의 빨래거리. 매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아침 준비. 아침마다 손님들에게 프라하 명소 강의.
그녀의 민박집 '풀하우스'가 성공하면 할수록 그녀는 더욱 바빠지지만, 그만큼 성숙해지고 성취감을 느낀다.
프라하에 오기 전에는 명품 아니었다면 입지도 않았다는 철부지 그녀가 이제 활동하기 편한 트레이닝복과 면티셔츠만 입고 누구나 동경하는 프라하 시내를 휘젓는다고 생각해 보라.

힘든 일이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다는 박아름 양.
그녀에게서 진정한 행복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실패를 맛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이 책은 프라하에 대한 여행 서적과, 소설적인 요소와, 자기계발서의 요건도 모두 갖추고 있다.
화려한 성공스토리에 주눅이 들어 자신감과 용기를 잃은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녀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 줘서.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줘서.
지금도 프라하에서 가슴뛰는 삶을 살고 있을 그녀에게 힘내라고 외쳐본다.
그녀는 프라하의 또순이니까.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아기큐라(kimsulk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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