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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스튜어트 매크리디 지음 | 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 2010.04.12펑점

예전에 엄청난 독서가인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답으로 '시간'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사서 읽는 편이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은 분야라고. 인간에게 있어 시간이란, 늘 지배하고 싶어하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배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과정을 제시하는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처음 접했을 때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부분으로 접근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8명의 학자들의 10가지 관점에 따라 시간을 다양하게 고찰해 나가고 있다. 과거 시대를 아우른 철학자들이 창조해낸 '시간'에 대한 역사적인 부분과 측정, 생체, 날짜와 연도, 달력, 분, 초의 계산, 태양의 진행 등 과학적인 물리적인 부분 뿐 아니라 심리적, 철학적 부분까지 아주 폭넓게 접근해 나가는데 거의 시간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시간과 어린아이의 시간 인식 등 흥미롭고 사소해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 시간으로 연결시켜 설명해주고, 인류가 시간을 측정하게 된 계기와 필요성, 시계가 출현하면서 달라진 사고방식과 생활의 변화, 그리고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는 심리와 마지막에는 시간에 관한 수수께끼까지 3천년 동안 철학자들을 난감하게 만든 질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성경과 연결시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해주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시간의 본질을 여러 영역으로 제시했고 사유해 나가는데 나에게 있어 시간이란 평등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불평등한 대상이었다.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지만 누군가는 240시간으로 쓰고 누군가는 24분의 가치만큼도 못쓸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시간낭비, 라는 말이 참 무서우면서도 안타까운 말인데..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그 깨달음이 다시 살아나길 바랬는데 아직은 지적인 부분이 더 많이 채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시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과 발견은 앞으로도 계속될텐데 거기에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히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

    

[출처] [오늘의 책콩]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삐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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