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영어로 통째 외우기
김다윗 지음
살림
인상깊은 구절
- 우린 우리의 두뇌를 의지해서 말씀을 외워서는 안 된다. '머리가 나빠서 성경을 못 외우겠다!'라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말씀을 읽고 외우기에 앞서 항상 그분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지혜가 부족한 자를 꾸짖지 아니하시고 후히 주시는 그분(야고보서1:5)을 신뢰하고 그 분을 따라야 한다. (6p)
-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은 누구나 햇빛을 받고 비를 맞으며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지만 그분이 내리시는 특별한 복은 그의 말씀을 날마다 읽고 외우고 읊조리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라 하나님은 오늘도 복 주신다. (227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30일 만에 로마서 영어로 통째 외우기 - 김다윗 지음
마가복음 영어로 통째 외우기 - 김다윗 지음
어린 시절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구절 암송을 많이 했었다. 수련회에 가면 밥먹기 전엔 늘 조끼리 입을 맞춰 성경구절을 외워야 밥을 먹을 수 있었고, 해마다 교회에서는 성경암송대회를 하곤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해의 암송구절은 바로 시편1편이었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로 시작되는 이 본문을 며칠간 달달 외워 마침내 1등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무슨 행사가 있을 경우가 아닐때는 평소에 성경을 읽긴 했지만 성경구절을 암송하는 것은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나도 성경구절을 외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바로 엄마와 대화를 나눌 때였다. 늘 성경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것을 쉬지 않았던 엄마,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성경구절들도 외우게 되었다고 하신다. 힘든 일이 있어서 엄마에게 그 고민을 털어놓으니, 엄마는 외우시고 계시던 성경말씀을 내게 들려주시면서 힘을 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말씀을 단지 성경책이란 책 안에 가둬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그 구절들을 삶에 적용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엄마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정말 성경구절들을 외우고 싶긴 한데, 암기과목에는 영 꽝이었던 나인지라 막상 성경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시편을 통째로 외워보라고 한다, 그것도 영어로.
'한글로도 못 외우겠는데 영어로 외우라고?' 저자가 무슨 배짱으로 저런 도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속는 셈 치고 책을 열어봤다. 사실 거기에는 어떤 특별한 비법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 구절을 여러 개로 쪼개놓고 한 덩어리 한 덩어리씩 그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외워나가는 것이다. 단, 사전 준비사항(?)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나서야 암송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마태복음 7:7-8)"
마침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암송해보라고 제시한 본문이 바로 시편1편이었다. 왠지 더욱 친숙했다. 책에 나온대로 'Blessed is the man(복 있는 사람은)'하고 입술을 조그맣게 달싹이며 읽어보았다. 굵은 글자로 적혀진 부분들을 먼저 여러번 읽고, 그것이 외워졌을 때에야 다음 구절로 넘어가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시편 1편의 1절을 다 외웠다. "Blessed is the man who does not walk in the counsel of the wicked or stand in the way of sinners or sit in the seat of mockers."(<-책을 보고 따라 쓴 것이 아니라 내가 외운 구절을 적어본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각 시편 본문의 마지막에 적혀있는 단어해설에 발음기호가 빠진 것이다. 솔직히 1편 1절에 나오는 mockers란 단어를 처음 접해본 나는, 무슨 뜻인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하는지가 아리송했다. 다행히 뜻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 단어해설에 적혀있었지만, 발음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책에서 '큰 소리로 읽고 외워보라'고 조언한 만큼, 어려운 단어들의 발음기호도 함께 적어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성경을 암송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빨리 외우는 것보다는 저자의 권고처럼 날마다 마음에 되새기고 삶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니만큼, 나 또한 천천히 차분하게 하나씩 외워가려 한다. 말씀암송을 통해 영적으로 더욱 풍성해질 나의 삶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주의 율례를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시편 119:16)"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