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주영선 지음
문학수첩
아웃은 소설적인 재미, 흥미는 크다. 웃기기도 하고, 때때로 섬칫한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군집생활의 인간이란 어떤 모습으로 묘사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무섭고 무섭고 무서운 사람들 속에서도 웃음이 솟아나고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할 현실에 적응하고, 그러한 사람들의, 즉 인류의 역사의 한 단면을 도려낸 것으로 아웃은 정연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농촌에 있는 보건소, 보건소가 증축(?)을 해서 새로이 열었다. 혈스는 무료요, 기관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활짝 열어두었다. 보건소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그런데 동네에서 악명 높은 두 늙은이가 있다. 이 사람들이 문제다. 두 늙은이는 보건소장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 두 늙은이에게서부터 시작된다. 두 늙은이의 협작에 의해 보건소장을 마을에서 추방당한다.
보건소장의 딸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소설에서 보건소장의 딸은 하나의 장치로 보인다. 보건소장이 쫓겨나고 난 뒤 마을사람들은 보건소장의 무혐의를 깨닫는다. 보건소장은 스스로를 '자폐'로 표현한다. 세상에 있어 자폐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읽은 아웃은 전형적인 소설형식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아웃은 무엇보다 재미이가 있다. 읽으면서 그 다음은 어떤 장면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보건소장과 마을의 두 어른들 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누적되어 분출될지, 책을 읽을수록 몰입하게 된다.
아웃은 색다른 주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실감나는 묘사와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된 것이 좋았다. 보건소장의 인물이 더 역동적이었다면 아웃은 어쩌면 다른 양상을 보였을 것이다.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든가, 아니면 분산되든지. 나는 왜 보건소장을 평면적인 인물로 감지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더 깊은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망각의혀(gray_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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