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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역사를 뒤흔든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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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흔든 스캔들
이문호
도원미디어


역사 속에서 여성이란 드물다. 오죽했으면 역사 속 여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기사까지 썼겠는가. 내가 그 기사를 보면서 나도 나에게 몇 명의 여성들을 역사 속에서 떠올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도 그 설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여성들을 생각해냈다. 기껏해야 다른 여성은 도미부인이 전부였다.


이 책을 바로 그 점을 꼬집는 책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들어오지 못한 여성들을 우리의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해준다. 그녀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삶과 우리가 갖게 될지 모를 그런 잘못된 편견들까지 꼼꼼히 챙겨 우리에게 그릇된 정보를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우동 그녀만 보더라도 그녀는 성에 대해서 문란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작가도 그 점을 들어 말하면서 그것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조선 그 남성중심사회에서 정을 통했던 남자들은 그녀를 교형에 처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죄는 없는 듯 사회에 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활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단지 그녀는 조선의 여인이었을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희생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이게 그 시대만의 이야기일까? 평등사회가 깨지고 남성이 주도권을 잡는 그 순간부터가 바로 이런 안타까운 현실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것은 전세계 어디를 보아도 비슷하다. 아닌 곳도 물론 있을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지금 바로 이 사회에서도 아무리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을지라도 남성들의 그 무의식 속에는 여성보다 우월감 같은 것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이런 여성의 비극적인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바로 여성들에게 담겨있던 시대를 거스르는 그 당당함! 바로 이 당당함 또한 그의 이야기대상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 보아서도 그녀들의 당당함을 볼 수 있었다. 그 시대 하기 힘들었던 당당함으로 한껏 무장하여 어쩌면 그 시대 남성들보다도 당당했을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고려의 여성들은 내가 느끼기에 역사 속의 여성들이라기에 약간 생소한 면도 있었다. 역시 자유는 일단 사회적으로 보장이 되고 또 사람들의 의식 또한 보장된 후에 가능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


현모양처로만 알고 있던 신사임당에 대해 작가의 다른 견해 등 미처 몰랐던 새로운 견해들도 접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성들을 담으면서 그 뒤를 뒷받침 하는 역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역사 속에서 사회가 남성중심사회가 아니었다면 그녀들이 이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그랬다면 좀 더 많은 여인들이 자신의 재량을 떨칠 수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조차 남성의 여성의 재능을 자신의 것인냥 빼앗지만 그녀는 용서한다. 이것이 비록 허구적일지라도 여성들의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는 것은 사실로서의 역사이다. 마치 세자가 아닌 왕자들은 숨죽여 살아야 되는 것처럼.


이제 우리의 남성들로 차있는 머릿속에 여성들을 넣은 시간이다. 지금보다 정신적으로 더 여성을 인정받는 시대를 위하여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센티레순(dlgydud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