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오프 더 레코드
박진진 지음
애플북스
사랑을 꿈꾸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 일단 연애경험이 없는 혹은 이제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는 연애에 관한 오해, 착각 혹은 환상의 오류를 범하기 쉬운 연애초보자들이 보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조언들이 풍성하게 들어있다. 감정적인 교류 뿐 아니라 육체적인 관계, 연애과정과 이별 후의 모습까지 사전처럼 쉽고 편안하게 찾아보면 좋을 듯 싶다.
작가가 여자인 관계로 어디까지나 여성에 입장에서 서술되었다. 하지만 여자쪽을 옹호하려는 좁은 글쓰기가 아니라 적당한 충고와 품위유지를 권장하고 있는 부분도 많아서 좋고, 남성쪽에서 보면 여자란 존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쉽고 자연스럽게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는 동네언니처럼, 때론 수다스런 친구들처럼, 때론 진짜 냉정한 카운셀러가 되어준다. 가벼울수도 있는 얘기를 깊게 짚어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도 준다. 어쩌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부족으로 나도 모르게 상처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론 내가 말못하고 받았던 상처들이 떠올랐다. 아주아주 열정이 넘치는 작가가 들려주는 실제 상담내용과 톡톡 튀는 표현들도 꽤 재미있었다.
그런데 처음엔 책장을 넘기는 즉시 다 읽어치울 것 같았는데 꽤 오래 걸렸다.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엔 글쎄다...제목이 너무 거창하지 않나...싶기도 하고. 일단 30대에 접어드니 웬만한 연애조언, 충고는 친구들이나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보니, 책으로 만들어지고 돈을 주고 사볼 정도라면 그러한 조언보다는 신선하거나 재미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친구들과 수다 수준의 그것보다 특징이 없다면 곤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인 거 같기도 하고.
성에 관한 표현이나 현실, 남녀의 차이 등을 설명해주고 서로를 이해해 나가기를 권유하는 부분 등은 아주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고 매끄러우나 이미 '섹스 앤 더 시티'식의 대화와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면 식상하거나 평범한 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연애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나의 대응정도가 달라질 수 있고, 어느쪽이 일방적이냐에 따라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분명한 것은 연애...할때는 귀찮고 쉴때는 그리워진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곱씹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나오는 많은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지는 열정을 살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또 제목이 괜찮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두 번의 실수나 착각, 오해를 하지 않게 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읽어둘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왜냐...연애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했다면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그녀, 그와. ^^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삐리리(tazzo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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