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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회사도 도요타 생산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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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도 도요타 생산방식
도요타생산방식을생각하는모임 지음 | 안영철 옮김
한국표준협회미디어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방식, 일하는 방식이 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은 무척 오래전일로 기억된다. 도요타가 오늘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는 여러 혁신들, 즉 린(Lean) 생산방식, 가이젠(Kaizen)이라고 불리는 개선활동, JIT(Just In Time) 생산, 간반의 이용 등 수많은 사례들이 이미 우리에게도 소개되었다. 이 책은 그런 활동들을 모두 집약해서 설명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사례들을 간략히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도요타 같은 제조업체에서 만들어 낸 혁신활동들이 서비스 업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기술사나 경영학 박사에다 도요타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된 인물들이며, 이 책의 역자는 한국표준협회 생산혁신팀에서 도요타생산방식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초보자에게 강의하듯이 만들어진 책이며, 아마도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하도록 만들어진것 같다. 사실 우리회사도 도요타에 연수도 많이 다녀오고, 도요타의 방식들을 활용하여 많은 개선활동들을 수행했었다. 지금은 전체 그룹사 차원에서 숨고르기가 진행중이라 덜하지만 혁신 마인드로 중무장하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업무환경 등에서 철저히 문제점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들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나 PDCA(Plan, Do, Check, Act) 사이클, 업무 표준화, 다능공화,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것 등 모든것이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몇 년전부터 지속되어온 화두였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는 제조가 아닌 서비스업이라 그런지 도요타의 방식을 글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 책도 도요타 방식을 비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활용하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란 것을 저자들도 인정하고 있는것 같다.

 

특히 일본도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산업의 생존력에 목숨을 걸고 있는 상황인듯 하여 우리나라와 비슷한 처지인것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었다. 도요타 생산방식을 서비스 업계에서 활용한 사례를 이 책의 뒷편에서는 많이 나열하였지만 거의 유통과 소매 등 소규모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들이 주로 한 일은 업무절차 개선이나 물품 등의 공급 프로세스를 변화시킨 것뿐이다. 규모가 작은 편이니 조금의 개선활동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도요타의 생산방식이나 혁신방식은 이제 21세기의 변화되는 경영과 시장환경에 안맞을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만큼 시대가 빨리 변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서비스 업계 사례중에는 개선활동 차원뿐만 아니라 실제 사업에 있어서 참고할만한 것들이 몇 개 있었다. 예를들어 중고상품들을 IT와 택배를 이용해 재활용하는 사업체인 넷오프의 비즈니스 모델과 요리에 곁들이는 잎을 채취해서 음식용 장식소재로 출하하는 일을 수행하는 이로도리의 사례이다. 둘 다 우리나라에서 드문 비즈니스 모델인듯해서 많은 눈길이 갔다. 특히 이로도리는 젊은이들이 다 빠져나간 농촌의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기에 활용 폭이 클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은 좀 더 심도깊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인듯 하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kangsc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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