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일하고 화려하게 떠나라
한나 셀리그슨 지음 | 김정은 옮김
MBC프로덕션
인상깊은 구절
- 두꺼운 얼굴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런저런 일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무리 가슴 아픈 말이라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인데, 직장인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이다. (47p)
- 일을 하면서 생기는 실수는 피할 수 없다 해도, 그에 따라 자신감마저 잃을 필요는 없다. 자기 실수를 고백하고, 피드백을 부탁하고, 관심을 딴데로 돌리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적극적인 자기원조 전략과 자기방어 전략을 짜는 일은 궁극적으로 위기 관리에서부터 큰 실적을 올리는 일까지 모든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게 해 줄 준비가 될 것이다. (173p)
- 매달 말일에는 여러분들이 프로젝트에 기여했던 점을 기록하라. 그것이 사무실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파일 정리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칭찬같이 단순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연말 평가 때 여러분들이 달성한 구체적인 업무 목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217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소녀를 버리고 여자로 승리하는 101가지 방법 - 로이스 P. 프란켈 지음| 정준희 옮김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 이정숙 지음| 김문주 옮김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한나 셀리그슨은 신입사원 시절 해고된 경험이 있다.'로 시작되는 지은이의 이력. 어때요, 독특하지 않은가요? 어찌보면 사회의 '실패자'나 '낙오자'로 지목받기 딱 쉬운데,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여성들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짜자잔 변신을 했으니 말입니다.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이 책을 봤을 때도 역시 눈에 불이 반짝+_+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열어보려고 하니, 살짝 걱정도 되더라구요. '외국 사람이 쓴 건데, 우리 나라 실정과는 많이 안맞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전 '딴 나라' 사람인 그녀가 '딴 나라'얘기만을 끄적일까봐 겁이 났던 겁니다. 하지만 왠걸,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 책은 직장에서 신입사원의 때를 벗을랑말랑한 제게 무척이나 많이 와닿았습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이뤄져있는데, 각 챕터는 직장생활에서의 시작부터 이직까지의 다양한 과정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루고 있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고 싶은 분은 첫 번째 챕터, <우아한 등장>을 통해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일을 찾는 요령을 배우실 수 있구요,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는 두 번째 챕터인 <직장인이 된다는 것>이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에요. 여기서는 '사회인'으로서의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투를 조절하고, 옷차림을 배우고, 무엇보다도 '비판'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여 상처받는 것을 방지하는 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아, 누가 2년전의 제게도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입사 초기엔 어찌나 긴장하고 굳어있었던지,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괜히 숨은 뜻이 있는 게 아닌가 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나네요. 입사 후 첫 2달 동안 3번이나 장염을 앓았을 정도니, 그때의 그 긴장과 스트레스가 짐작이 되시지요? 그때 이 책을 미리 만났었더라면(왜 이제야 출간한 겁니까~>.<) 좀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3~8챕터까지는 직장생활에서의 여러 요소 요소들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남녀 사이의 역학관계, 못된 상사, 멘토, 실수, 여성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자기 주장을 펼치는 방법 등 정말이지 제가 2년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궁금해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한 조언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더군요. 특히 실수나 실패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라던지, 자기 주장을 기분상하지 않게 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지금의 제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안그러려고 하면서도 자꾸만 말을 돌려서 완곡하게 표현하려고만 하는 이놈의 버릇, 이것때문에 괜히 제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먼저 '에휴, 알겠어요. 제가 할게요-'라며 뒤집어쓰곤(?)했는데, 이젠 조금씩 조금씩 잡아나가려고 해요.
9챕터는 현명하게 이직하는 방법과 해고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나와있구요, 마지막으로 10챕터에서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임하며 어떻게 계획하고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이 나와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성공한 직장여성들 또한 나처럼 좌충우돌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고,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각 챕터의 마지막에 있는 '실천노트'를 통해 직장생활을 할 때 마음 속에 새기고 있으면 도움이 될 조언들을 많이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랍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이리저리 치이고 맘상하셨던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리가 흔히 고민해 왔던, 하지만 왠지 회사동료들과는 나눌 수 없었던 바로 그 문제들을 꾹꾹 짚어주고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랍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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