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잠재력
인상깊은 구절
성공을 좌우하는 마지막 히든 에너지
<위대한 잠재력>
꽤 묵직하고 두꺼운 책이다. 지금까지 그리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건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구구절절 길게 말하면 뭔가 귀찮다는 느낌이고 그 좋은 내용을 독자는 다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책 이거 뭐야? 너무 두껍잖아.' 먼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게다가 들은 얘기로는 이 책이 별로라고 하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훌훌 넘겨 보기로 작정했다(책이 두꺼우니 '작정'하지 않으면 안 될 일 아닌가).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자기계발서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사람 마음을 살살살 그리고 꽤 강렬하게 뒤흔들 만한 문구가 보인다. 앞날개에 저자 소개를 보자니,
커트 W. 모텐슨
세계적인 컨설턴트이자 설득연구소의 설립자인 그는 스티븐 코비, 브라이언 트레이시, 마크 한센이 인정한 동기부텨와 비즈니스 코칭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이다. ...17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업그레이드 할 때입니다"라며...
추천사에 인경영연구소 소장님의 내가 이미 공짜로 받은 유산에 관한 이야기는 나를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많은 유산을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료들에게 받았습니다. 한번 세어보시겠습니까? 건강한 몸, 주변을 행복하게 해주는 미소, 감사의 한마디, 말할 수 없는 성취감, 진심이 가득 담긴 소주 한 잔 등 셀 수 없는 유산들을 우리는 아무런 노력 없이 받았고 충분히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 그런데, 여러분은 노력 없이 받으신 그 유산을 잘 활용했습니까?
나의 대답은 '전혀 활용하지 못했어요. 그런 유산이 있는지도 몰랐어요'이다. 이런 상황이니 어떻게 다른 이의 유산(가치)을 알아보고 인정해 줬겠는가. 사실 내가 이 책을 보고 싶어 한 처음 동기는 분명 모든 사람 안에는 '위대한 잠재력'이 있을 텐데...분명... 이런 가상한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책내용은 역시 나의 가상한 생각과는 무관하게, '책제목이 <위대한 잠재력> 맞아?' 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고 전반적으로 설득력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설득에 관한 다른 자기계발서와 차별이 되는 점은 이제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옛날식의 구닥다리 설득 기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꽤 참신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다. 가령,
옛날에는 무작정 사무실로 쳐들어가 사소한 잡담으로 화젯거리를 풀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늘 시간에 쫓기며 살기 때문에 곧장 요점으로 들어가야 한다든지
옛날에는 물건을 팔기만 하면 땡인데 지금은 장기적이고 진실된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든지(사후관리, A/S의 중요성이라고 해야 할까)
옛날에는 '왜 나를 못 믿어. 당신 참 이상해' 이런 사고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당신 못 믿어. 뭘 보고 믿어야 해' 이런 사고방식이 팽배한 시대로 바뀌었다는 점 등.
내가 앞서 이 책이 이렇다, 저렇다... 이 책 못지 않게 구구절절 잔말이 많았는데, 저자의 17년 이상 연구결과를 꾹꾹 눌러담아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욕심껏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다. 비즈니즈맨을 위한 대중연설(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내용도 있고, 뭣도 있고, 뭣도 있고. 괜히 두껍겠나. 다행스러운 건, 너무 삭막하게 자기 욕심만 채울까 걱정이 됐는지 각 장을 마칠 때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화가 한 편씩 있어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혹, 나처럼 지난 연말에 자기계발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이 있다면 이 책 11, 12장(역지사지의 원리, 자기계발의 원리)을 보고 정신을 번뜩 차린다든지 연필을 들고 뭔가 계획을 세우기로 작정할 수 있을 듯하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급해지는 건 항상 '실천'이다.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