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쉼표가 필요할 때
베로니카(김미경) 지음
넥서스BOOKS
인상깊은 구절
- 마냥 자유가 좋아 마음이 방랑하는 그런 사람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들, 그들이 보헤미안이다. (25p)
- 구경하고 노는 것도 체력이 좋아야 한다. 여행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해야 하나 보다. 하지만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져 피로는 금세 녹아 버린다. (136p)
- 마음을 맑게 해 주는 음악의 음률이 도시 가득 배어 흐르는 잘츠부르크. 설사 악기가 없다 해도 마음이 악기가 되 주는 곳이다. (270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 이정흠 지음
유시민과 함께 읽는 동유럽 문화 이야기 - 엘리자베스로버츠외 지음| 유시민 옮김
동유럽 문화예술산책 - 박태상 지음
결산 때문에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여기저기서 밀려오는 업무에 지쳐있던 어느 날. 퇴근길에 뭘 읽을까 하며 책상 서랍 속에 쌓여있던 책 속에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인생에 쉼표가 필요할 때'였다. 제목 그대로 지금 내겐 '쉼표'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책 표지 속 초록언덕 위 알록달록한 시골집들, 그리고 그 뒤에 우거진 침엽수림과 뿌연 안개까지 -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하고, 한편으로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책 속 사진들을 보니 내가 이곳과 매우 흡사한 곳에 머무르며 숨쉬고 돌아다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곳은 바로 6년 반 전에 갔었던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에 속해있는 자치공화국인 타타르스탄. 그곳에서 보낸 2주동안의 일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서도 영화필름처럼 부지런히 상영되고 있었다.
저자 베로니카는 '김미경'이라는 한국의 한 '엄마'다. 그녀의 나이는 짐작할 수 없지만, 저자 소개에 '나이는 많아졌지만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란 설명이 있고, 프롤로그에는 '나의 모든 것을 감싸 주고 이해해 주며 힘이 되어 주고 그런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야 마는 착한 남편과 맑은 물빛 같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란 부분을 읽으며 이 분이 적어도 '아줌마'라고 불리우는 세대에 해당되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그저 그런 평범한 아줌마도, 억척스러운 아줌마도 아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그녀가 참 소박하면서도 소녀같은 사람, 대단한 관찰력을 지닌 세심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그녀의 책에는 여느 수많은 여행책처럼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과 신기한 에피소드들이 담긴 책들도 재미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건사고들보다는 저자 자신이 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느낀 감정들, 찾아낸 쉼표들, 그리고 그녀만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발견해 낸 그 나라의 매력이 보석상자를 가득채운 보석들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우리에겐 생소한 나라들 속에서 발길 닿는 대로 하염없이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녀가 느끼는 생소함이 신선한 새로움이 되고,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내 마음 속 피곤과 불안마저도 날려버리는 듯 했다.
이 책은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여러 구경거리들과 명소에 대한 소개는 물론, 가기 전에 접하고 가면 좋을 영화나 책, 음악과 가서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목록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나처럼 마음에 작은 여유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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