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가 경영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 성장전략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기업을 M&A하라』이 책은 그중에서도 일본에서의 M&A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한 우리기업이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한권의 지침서이다.
『일본기업을 M&A하라』이 책을 읽기에 앞서 먼저 M&A [mergers and acquisitions] 대한 올바른 정의를 알아보자.
M&A [mergers and acquisitions] 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업의 업무 재구축의 유효한 수단으로 행하여지는 기업의 매수·합병을 말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소유권을 획득하는 경영전략이다. M은 기업합병을, A는 매수(종업원 포함)를 뜻하며 M은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여 자사(自社) 조직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는 형태를, A는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지 않고 자회사·별회사·관련회사로 두고 관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기술혁신에의 대응이나 기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어, 이미 1980년대 전반에 4차 붐을 거쳐 5차 붐을 맞았으나, 1987년에 들어와 그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일본에서도 이 붐을 타고 1987년 97건의 M&A가 행하여졌다. 이와 같은 M&A는 사회구조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간의 의식구조 변화, 그리고 생활양태의 변화와 같은 시대적 조류를 배경으로 한다.
M&A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단기수익추구형과 경영방식의 개선을 위한 경영다각화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의 기업은 주로 후자의 입장에서 현지 생산 ·판매, 경영 노하우 습득, 선진국의 무역장벽 극복, 국제화의 발판 마련 등을 위하여 외국기업의 인수 ·합병에 주력해 왔다. 1990년대에 들어와 러시아·중국·동유럽 국가들의 경제환경 변화 등을 감안한다면, 대상지역의 다변화와 대상업종의 다양화를 위한 국내 은행의 지원체제와 전문인력 양성 등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구조조정과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M&A가 이루어져온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금융권을 제외하고는 M&A가 다소 주춤한 상태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전 한 대기업이 외국 해지 펀드에 의해 적대적 M&A의 대상이 됨으로써(결국은 주가를 올리고 작전세력으로 판명되었지만) M&A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일본기업을 M&A하라』는 타산지석(他山之石),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다. 남의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에서 배우라는 말이다. 이 말은 일본의 M&A 활성화가 우리나라 기업에 던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절대 놓치지 말고, 보고 배워서 더 잘하라는 데에도 적절히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위 경제를 아는 사람들 한편에서는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기업들 간 합병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우리도 M&A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무조건 M&A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을 경계하라고 한다.
이상론으로 본다면 M&A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M&A 시너지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 없이, 그리고 M&A가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무작정 긍정적 효용만을 들어 과대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사실 M&A는 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활용되는 경영전략의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구체적인 분석 자료나 타당한 근거도 없이 M&A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걸맞지 않게 막대한 비용을 합병 프리미엄으로 지불해왔다. 그리고 이렇게 지불한 합병 프리미엄이 실제로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도 소홀히 여겨왔다. 이것이 지난 20년간 M&A를 실패로 이끈 원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정보 부족으로 일본의 M&A 시장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일본 M&A 시장에 대한 실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최근의 일본 정부 발행 자료, M&A 관련 서적, 신문·잡지의 기사 등을 바탕으로 썼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일본의 M&A 시장을 이해하는데 미력하나마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푸른하늘(www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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