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탈취사건>은 총 7편의 단선으로 꾸며져 있었다. 책 표지와 제목을 서로 연상시켜가면서 유쾌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첫번째 이야기인 '2층 문을 달아 주세요'를 읽고 깜짝 놀랐다. 읽으면서 웬지 섬뜩하기까지 하였고 끝에는 기막힌 반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번째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 생각한것이 "이게 끝이야?" 였다. 정말 처음에는 이야기가 '어이없게' 끝난줄 알고 조금 황당하기까지 하였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인쇄가 잘못된건가?"라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정확히 거기가 '끝'이라는 걸 알수가 있었다. <버스탈취사건>의 저자 미사키 아키씨는 왜 이렇게 독특하게 결말을 끝낸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 두편씩 계속 7편의 작품을 읽는동안 나는 그런 왜 그렇게 독특한(?) 결말구조를 내었는가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마도 저자 미사키 아키씨는 나머지 결말은 독자에게 남기겠다는 뜻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 단편들의 결말이 조금 허무하게 끝나버리면 나 스스로 미사키 아키씨가 미처 끝내지 않은(?) 결말을 나 혼자 상상을 하게되었다. 이야기가 조금 엉뚱하게 끝나면 나도 거기에 장단을 맞춰 엉뚱하고 조금은 우습게 이야기 끝을 맺고는 했다. 하지만 역시 내 마음대로의 결말이라서 이야기를 덧붙이기에는 약간의 싱거운 맛이 있었다.
드디어 내가 제일 기대한(?) <버스탈취사건> 7편의 단편작 중에 '버스탈취사건'의 페이지가 펼쳐졌다. 이이야기도 이제는 내가 예상한대로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버스탈취사건>. 버스에서 탈취사건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벌점을 매기기도 하고 소지품 검사도 하고 승객들이 거기에 협조를 하는것 같으면서도 나중에는 버스탈취를 주도한 '검은여객단을' 때려잡는 이야기인데... 이 내용에서는 '일상 탈출'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현실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에 대해서 소설로서 그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랄까? 현실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사건을 소설로서 두근두근 거리고 훔쳐보는 마음으로(탈취라는 이야기때문에) 구경 할 수 있었다.
<버스탈취사건>의 총 7편의 단편집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다소 엉뚱하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사실 조금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엉뚱하고 독특한 내용전개는 괜찮았지만 조금만 더 독자와 작가가 책 내용으로서 공감을 펼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버스탈취사건>의 저자 마사키 아키씨의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상상력 덕분에(?) 나또한 아주 엉뚱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다. 한 번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럼 다 읽고나서 이 책을 덮을때는 무거운 감동과 엉뚱발랄(?)한 일상의 내용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민주(kmi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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