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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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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갈매나무

 


일상적인 갈등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대화법

 

대화법에 관련된 책을 종종 찾아 읽는 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대화라는 것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 중요성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더없이 중요한 대화. 하지만, 사람들은 과연 대화를 잘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 대화라는 것은 모 개그 프로 '대화가 필요해'에서 말하는 소통의 단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활발한 대화를 나누면서도 부딪히는 문제들이 참으로 많다는 말이다. 그럼 대화를 하면서 그렇게 부딪히게 되는 원인은 과연 뭘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려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상대방으로부터 험악한 말을 듣고 씩씩거리며 덩달아 험악한 말을 내뱉어 버리지는 않았는지.

 

대화를 하다보면 '욱'할때가 있다. 처음엔 단지 이야기를 잘해보고자 했던 것인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아니, 상대방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그럴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얻는 대화의 기술중에 하나인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다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서 원만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법에 관련된 책들을 여럿 읽긴 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설득'에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내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설득 당할 수 있을까? 그러했던데 반해 이번에 읽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일상적인 갈등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다른 분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라고 해야 되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서든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 엄마와의 갈등, 아버지와의 갈등, 동생들과의 갈등. 더 나아가 직장이나 사람 부딪히는 곳이라면 이런 갈등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때 무조건 내 주장만 내세울텐가? 그러면 서로 적이 되어 씩씩거리기 쉽상. 그렇다고 고분고분하게 '예', '예' 거릴수도 없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대화의 갈등이 생길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우아하게 이기는 방법 이라는 주제로 버럭하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 자신이 옳은데도 협상해야 되는 이유,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 승자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는 기술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내 고개를 끄덕였더랬다. 사실, 이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고, 공감을 하고 행동하라는 것들이 그러한데, 문제는 머리로는 맞아 '공감의 힘'이라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막무가내인 사람을 만나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을 만나면 왜 그사람이 그런 불평을 늘어놓는지 왜 그 사람이 그럴수 밖에 없는지 생각해보고 공감하고 말을 건네기는 사실상 힘들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공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되면 그 결과는 정말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천이 참으로 중요한 법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해주는 행동이야말로 (그로 인해 달라질 결과들을 생각한다면) 결국은 우아하게 이기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2부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말과 해야 할말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장이다. '하지만','그리고'라는 말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새로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인 '하지만'이라는 말은 나 역시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단 생각이 든다. (보통 하지만 다음에는 부정적인 말이나, 변명들이 오기 쉽다.) 또한 남의 잘못을 지적할때 해서는 안되는 말, 찰싹 따귀를 때리는 듯한 말등 대화를 할때 하지 말아야 할말과 해야 할말에 대해 알려 주고 있는데 가슴에 깊이 새겨놓은 시간이 되었다. 2부와 별도로 책 중간 중간마다 'Tip' 부분에서 어떤 상황을 제시하면서 질문을 던져주는데 이 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해야 할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혹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제 고쳐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3부에서는 원하는 것은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 장에서는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요령있게 말을 끊는 기술, 설득의 다섯가지 원칙, 어떤 언어적 공격이든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등을 알려 주고 있는데 여타의 책에서 다루고 있던 책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 정리차원에서 읽어볼 수 있는 장이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사람을 얻는 대화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4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45장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친구들의 고민상담을 자주 들어주곤 하는데 내가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면서 무심코 잘못 이야기 한적은 없는지, 혹 위로해주려다가 더 섭섭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슬픔과 고민에 빠진 사람은 해결책이 아닌 공감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가슴에 새겨놓았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읽으며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것이,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힘든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혼자서 씩씩 거리며 열을 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눈물만 흘릴 필요도 없다. 사례와 방법이 실려 있어서인지 공감하며 고개 끄덕이게 만든었던 시간, 그리고 좋은 명언으로 한번 더 가슴에 새겨놓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바로 행동일 것이다. 처음부터 바뀌지도 않을것이고, 또 처음부터 바꾸기도 힘들겠지만, 조금씩 노력해보련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별이(rubiya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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