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인상깊은 구절
-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생각하는 독서'의 필요성입니다. 이에 대해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지요. "독서는 사물을 고찰하는 데 필요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다. 스스로 사색하는 작업을 중지하고, 독서로 정신의 자리를 옮길 때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이 같은 고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33p).
- 리더라는 개념은 '남 탓'을 하지 않는 걸 전제로 합니다. 남의 비난과 방해마저 주어진 조건으로 보고 그걸 극복하거나 돌파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리더건 리더가 아니건 늘 '남 탓'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십시오(77p)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닐세. ...풍부한 상상력, 뛰어난 감성, 소심한 생활을 뛰어넘는 탁월한 용기, 안락의 유혹을 극복하는 모험심...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세월만으로 늙지 않고, 이상을 상실할 때 비로소 늙어가나니... 그대가 기개를 잃고 비관의 눈과 냉소의 얼음에 덮여있다면, 그대는 스무살일지라도 늙은이라네..." (117p)
- "우리는 본래의 욕구를 갖고 있지 않으며 다른 이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보고서 그것을 욕망하게 된다." (225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선샤인 지식노트 - 강준만 지음
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지음
이 사회에는 금기시된 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명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처럼 간주하고 쉬쉬하거나, 아니면 어두운 곳에서 쑥덕거리고 말 뿐이지요. '처세술'도 어떤 면에서는 금기시 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처세술'하면 흔히 '상사에게 아첨하는 인간들'을 떠올리게 되고, 손가락질을 하곤하니 말이지요. 하지만 회식자리에서는 서로들 '사내 정치'를 하려고 하고, 직장생활에서 승리하고 승진하는 책을 몰래들 꺼내읽곤 합니다. 과연 '처세술'이 지금처럼 터부시해야할 주제일까요?
<지성인을 위한 교양브런치>의 저자 강준만 교수는 이러한 질문에 "No!"라고 대답합니다. 더이상 처세술을 외면하지 말고 토론의 수면위로 올려놓아 공존공영의 원리에 근거한 '공공적 처세술'을 다루고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개인과 사회라는 두 축으로 서 있기에, 성공한 사람들을 '저런 처세술에 능한, 이기적인 인간 같으니라고!'하고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처세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모두 이뤄가도록 치열하게 생각하고 토론하자는 것이지요. 이상과 현실을 접목시켜보자는 겁니다. 분명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고상한 척 이상만 좇기보다는, 우리들 안에 내재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이상의 꽃을 피워보자는 거죠. 캬-멋지지 않습니까?
책을 읽으며 현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책 속 세계에 푹 빠져버리고마는 제게, 이 책은 책 속으로의 몰입은 물론 현실에 대해 자각하고 사색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책은 '교양 브런치'라는 제목답게 시사와 정치, 사색과는 거리가 먼 제게도 매우 편안하고 쉽게 다가왔습니다. 늦잠자기 십상인 토요일 늦은 아침, 브런치 아니 '아점'을 먹으며 온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듯이, 나른하고 늘어지기 십상인 우리네 일상 가운데 이 책을 통해 머리와 마음에, 그리고 우리의 오늘과 내일에 영양을 공급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폴 발레리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