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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00, 조선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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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조선에 살다
제이콥로버트무스
푸른역사


타임머신을 타고, 구한말 조선 시골로 떠나다~

 
내가 아끼는 책들중 하나가 바로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라는 책이다. 워낙 역사에 관련된 책을 좋아하지만, 이 책을 더 아끼는 이유는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의 모습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의 카메라에 잡힌 우리 민족들을 보고 있노라면 웬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시선을 뗄 수 없게 된다. 같은 민족이기도 하거니와, 오래전 우리네 조상들을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을 갔다온것만 같고 그네들을 만나고 온것만 같아 그 책을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부터 인다.

 

<1900, 조선에 살다>라는 책을 만났을때 찌리릿했다. 나의 보물중 하나인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우리 민족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을까 심히 궁금했다. 스웨덴 기자 아손과 1904년~1905년을 함께 거닐었는데, 이번 <1900, 조선에 살다> 역시 같은 시기였던지라 더 반가웠던것도 같다. 기자의 눈에 비친 우리민족의 모습, 그리고 선교사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같은 시기를 거닐었던 그들이, 이방인이, 우리 민족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다.

 

스웨덴기자 아손은 무역상으로 위장하고 코레아(대한제국)를 방문한터라, 그 시기가 짧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은 신기했고 (그를 통해 들여다보는 나도 우리 민족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가 많았다. 더불어 슬픈 우리민족의 모습과 마주할때에는 침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민족들이 그런 슬픔 삶속에서도 멋진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에 위안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반면, 이번에 읽은 <1900, 조선에 살다>의 저자는 십수년간 조선에 살았던 인물이라 그런지 이야기꺼리가 훨씬 더 풍부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책은 앞전에 읽은 책이었으며, 좀 더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생소했던 이야기들까지 들려주었던 책은 이번에 읽은 책인것 같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을때만 해도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민족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가 궁금했고, 더불어 우리 민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해주고 있는 이 책이 체계적이고 많은 자료들을 담아내고 있어 놀라웠다. 그저 단순히 조선이라는 나라와 그 시대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산맥, 행정구획, 풍부한 광물이야기, 생산품목, 중요곡식까지 들여다 보고 농민, 양반, 조선의 여인, 상인들, 한의사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흰옷을 입고 다니는 우리 민족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요, 수도의 모습이라던지, 혼사나 장례에 관련된 부분까지 폭넓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을 떠올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교과서마냥 딱딱하지만은 않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실린 사진들을 보며 '그저 허구의 인물이 아닌 실존했던 우리 조상의 이야기구나' 새삼 다시 느꼈다고나 할까?

 

역사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조선' 그러면 떠오르는 것은 주로 인물에 관련된 것 뿐이었다. 그것도 주로 왕에 관련된 내용이 다였는데 이번 책에서 조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생소했던 내용들이 많아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 했듯, 우리 민족도 아닌 이방인이 우리 민족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더랬다.

 

이 책도 내가 아끼는 도서들 옆에 살포시 놓아 두어야 겠다. 이번 시간을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것 같아 마냥 뿌듯하다. 역사에 관심있어 하는 독자, 그리고 조선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뱀발]

 조선의 수도는 서울이다. 그 발음은 인간에게 있어서 영원한 것, 즉 영혼 soul 과 거의 비슷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마도 소리의 끝부분이 약간 길게 늘어지는 '소울-sowl'로 발음된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외국인들 사이에는 조선인들이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에 관해 많은 논쟁이 있다. ~ 이 단어의 기원이 무엇이고 또 무엇에서 파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이를 조선인들도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 단어는 아주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용되어왔고, 항상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따위의 질문을 하지만 속 시원히 대답해주는 이는 없다. ~ 서울은 진정 조선의 영혼 soul 이다. 삶의 중심이고 사회 정치 나아가 다른 모든것들의 중심이다. -p 64~66 中

 
- 서울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갑자기 이 글을 읽다보니 나도 서울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구한말 조선 시골 구경거리,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꺼리까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별이(rubiya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