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속 베이징 문화
이은상 지음
아름나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베이징이 각광받고 있다. 나조차도 그전에 중국은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머릿속에 만리장성이나 하이난 같은 곳만 염두에 두고 있었지 베이징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 올림픽 이후 베이징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베이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중국의 수도고, 지금성이 있는 곳이라는 것, 베이징카오야가 유명하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유럽이나 일본쪽에의 나의 관심을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형편없는 고양수준이다. 베이징이 여러겹의 담장으로 싸여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보고서야 겨우 알았다.
이 책의 저자는 베이징 시내를 일곱개의 코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어지나 코스를 잘 잡았는지 겹치는 길 하나 없고, 그 자신이 베이징에 많이 가본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교통편 설명도 상세하고 입장료나 꼭 봐야할 것, 먹어보면 좋을 것 등등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다. 소개하는 곳마다 중국 역사이야기나 그것이 유명하게 된 유래, 작가나 유명인물이 살았던 곳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알려주고 있어 이해가 쉽다.
하나 아쉬운 점은 책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여행서로 보기에는 조금 정보가 부족하다. 자신의 동선을 따라가고 본인이 묵었던 숙소를 소개할 뿐 그 외의 부분은 소개글이 부족하다. 가까운 곳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라고 말하면서도 택시 이용법이나 버스 이용법에의 안내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책 제목처럼 중국문화 안내서로 보기에는 책 자체가 너무 여행서스럽다. 지은이는 후기에서 자신의 생각은 가능한한 빼 기행문의 느낌을 줄이려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책이 좀 심심하지 않나 싶다.
예전 1박2일의 백두산 여행 때 중국은 뒤늦게 관광사업에 뛰어들어 그것으로 한몫 잡으려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좀 사진 찍을만한 포인트다 싶은 곳은 사진 촬영요금을 받고, 입장료도 꽤나 꼬박꼬박 받는다는 인상이었다. 그것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작가가 알뜰하다(?)는 사실. 책에 실릴 사진 정도야 돈을 내고 찍어도 좋으면만, 몰래 찍은 사진이 수두룩하다. 덕분에 우리는 그림을 정면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삐뚜루 찍은 사진을 보게되고, 기념비 앞에서도 중국 아이가 돈을 내고 찍고 있을 때 몰래 찍은 사진 등을 보게된다. 이 부분은 참 웃기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책을 덮고 나니 베이징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여전히 중국에서 중국어로 소통해야 하나 영어로 해야하나 이도 저도 안되면 한문으로 적은 낱말카드를 지참해야 하나 고민되고, 말많고 탈많은 중국의 음식도 조금 무섭고, 다녀오면 한동안은 머릿결이 상해 고생하게 된다는 중국의 물 등 걱정거리가 한두개가 아닌지라 한동안 중국여행은 머릿속에만 머무를 것 같긴 하지만, 중국도 참 매력적인 여행지임은 분명한 것 같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씨엔(iandy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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