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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77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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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 고마워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 김활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인상깊은 구절


돈을 번다는 건 '감사함'을 모으는 것이다. (96p)
-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내 안에 빛을 켜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마음속에 빛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상상력은 인간이 지닌 훌륭한 무기야." (109p)
- "직업이란 건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잊으면 안 돼. 그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게 안된다는 건 아니야. 그럴 때는 다른 수단을 사용해서 자기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되는 거야." (123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청소부 밥 -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지음| 신윤경 옮김
램프 - 짐 스토벌 지음| 신윤경 옮김

책을 다 읽고 나니 - 몇년전에 본 잔잔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자연스레 떠오르더군요.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책 속 여주인공은 동명의 TV드라마에서의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와 같은 이름, '하루카'였구요. 깨끗하고 투명한 이슬같은, 맑게 개인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이비행기같은 느낌의 이 소설은, 읽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 속에 선선한 바람 한 줄기를 남겼습니다.


이 책은 감성적인, 참으로 감성적인 자기계발서입니다. 소설 형식을 빌린 스토리텔링식의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 책처럼 어린 소년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투명한 풋사랑을 다룬 자기계발서는 처음입니다. 소년소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연령을 초월해서 깊은 깨달음을 전해줄거라 확신합니다. 물론 이 책 속 교훈을 깨닫는 건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만요.


책 속 주인공 '요스케'는 동네 서점집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고교야구시합을 보러 가려고 고3인 아들에게 서점 좀 보고 있으라고 하는 것이 입시전쟁을 벌이고 고3수험생님들을 왕처럼 모시는 우리 나라의 배경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않습니다만, 어쨌든 여기서 요스케는 종종 서점을 아빠 대신해서 맡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서점에서 만난 하이얀 소녀, 그녀가 여자주인공 '하루카'입니다.


두근두근, 하루카에게 첫눈에 반한 요스케. 운명의 여신이 윙크라도 했는지, 이 둘은 금세 친해지게 되고 특이하게도 요스케는 하루카로부터 '인생'이라는 이름의 과외수업을 받게 됩니다. 하루카는 '네가 이기면 데이트를 해주겠다'며 원하는 꿈을 60개를 누가 먼저 적는지 내기를 합니다. 결론은 그녀와 반드시 데이트를 해내고만 싶었던 요스케의 승리였지요. 하루카는 요스케에게 데이트 뿐 아니라 그의 꿈을 발견하는 것까지 도와주고 있었지요. 도대체 왜, 하루카는 요스케에게 매일 매일 하나씩 삶의 가르침을 전해주는 것일까요?


매번의 만남을 통해 하루카는 색종이 속에 그날의 깨달음을 적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요스케에게 전해줍니다. 그리고 요스케는 그 일곱 가지 깨달음을 매일매일 의식하고 실천하며 마침내 그 꿈을 이뤄냅니다. 정말 멋진 사실은 남들이 멋있다고,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요스케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남들이 아무리 부러워하는 인생이라도,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남들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스스로가 뿌듯해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하루카의 종이비행기를 따라 당신의 그 꿈이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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