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예찬
훗날 내가 상대해야 할 고객에게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배우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감동을 공유하다
우리는 으레 감동을 준다, 받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떠한 정해진 제품이나 서비스 외에 무엇을 잔뜩 더해서 주면
받는 사람이 감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러나 저자는 감동은 주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나와 상대가 위, 아래의 위치에서가 아닌 동등한 수평의 관계에서
마음과 마음, 그 진심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감동이라는 것입니다.
기대치에서 150%를 받았을 때가 아닌 101%만 되어도 감동은 시작되기 때문이랍니다.
감동을 주는 장면을 만들라는 주문은 다소 생소해 보이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더군요.
일화로 일본의 도야마에 있는 사사라라는 가게가 있는데 그 곳에서 파는
전병 맛이 일품이어서 저자의 아내가 전화를 해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보통 상품 주문 시 마지막에 상품의 지불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대개 계좌이체를 할 것인지, 물건을 받을 때 지불할 것인지에 관한 사무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반면 상대여성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해요.
“오늘 날씨가 꽤 추우니까 물건을 받을 때 지불하시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전병이 아닌 감동이 있는 장면을 팖으로써 저자의 아내는 전병을 먹는 내내
따스함이 담긴 감동을 받았다는 겁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감동 장면을 만들 때 과장된 연기는 금물이라는 것.
상대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과장은 감동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선심일 뿐이니까요.
나와 상대가 함께 행복한 잔잔한 감동, 그것이 진짜 감동이겠죠.
문득 최근 나오는 모 기업의 광고문구가 떠오릅니다.
너를 위한 일인데 내가 더 행복해집니다. 너, 나, 우리.
저자는 이 책에서 업무에서의 감동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삶에서의 감동, 일상에서의 감동을 함께 이야기 하는데 아마도 일과 일상이
어우러져 삶이라는 인생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삶과 그 일상 속에서의 감동은 업무에서도 역시 잔잔한 감동으로 묻어날 테니까요.
나의 본업은 인생이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본업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본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답할 겁니다.
아마 저도 그렇게 답을 했겠죠. 그런데 우리의 본업은 인생이고 일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요즘 직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 이유는 주객전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자신의 인생을 가장 주로 삼고 그 안에서 일상의 감동들을 찾아내면
인생은 자기 자신만의 빛이 나는 하나의 고유한 삶이 될 거예요.
그렇다면 감동을 만들어내는 원천은 무엇일까요? 조금은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늘 감사하는 마음과 삶에 대한 여유에 그 답이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 직접 해봐야 하는 거예요. 동사 만들기.
감동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동사다
*감동[명사]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
우리가 명사로 알고 있는 이 단어를 저자는 동사라 합니다.
정말 문법적으로 동사라서가 아니라 동사化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즐거움은 즐겁다, 사랑은 사랑하다 등으로 말이죠.
아주 작은 일인 것 같은데 직접 수첩에 몇 자 적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우리에게는 멋진 단어들이 참 많은데요.
우리 어떤 단어를 동사로 바꿔볼까요?
책을 덮고 나서 고객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내 삶 자체를 감동의 드라마로
만들 수 있겠다는 힘을 얻게 됐어요. 처음 한 번 읽었을 때는 뭔가
하나의 그림이 나오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다시 한 번 읽기를 반복했을 때
거기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죠. 저자가 말한 직소 퍼즐이야기처럼
흩어져 있던 생각, 비전, 꿈들이 하나하나 모여들어 완성작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