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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보물이 숨긴 비밀


보물이 숨긴 비밀

송옌 지음 | 이현아 옮김
애플북스 2009.10.19
펑점

 

 

   보물이라....

   아주 어렸을 때 봤던 만화 보물섬부터 최근에는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까지, 바다와 해적과 보물에 관한 이야기는 참 매력적이다. 보물만 찾으면, 보물만 내 손에 들어온다면 인생역전이잖아...! 한탕을 꿈꾸는 남자들 -아니, 굳이 남자들이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겠다-의 꿈과 모험과 희망과 미래와 절망과 배신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야기. 내 속에도 "보물"이라는 것에 대한 욕구가 가라앉아 있었던 걸까.. 이 책 [보물이 숨긴 비밀]을 받아들고서는, 어렸을 적 생각이 났다. 용돈이나 소중한 장난감 따위를 마당 어딘가에 파묻어두곤 했던.. 만화에서 보면 보물은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주몽과 유리왕의 친자확인에나 사용될 법합 수수께끼 같은 기호와 표시를 해석해내는 자만이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마당의 나무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몇 걸음, 다시 뒤로 몇 걸음 하는 식으로 나만의 보물 구덩이를 마련해두고, 나의 "보물"들을 넣어두곤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어설프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보물 은닉이었고, 며칠 후엔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내가 다시 파내곤 했었지만 말이다.

 

   이 책 [보물이 숨긴 비밀]의 부제는 "미궁에 빠진 보물을 둘러싼 45편의 기록"이다. 세계 역사상의 진귀한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물"을 숨긴 사람, 숨겨진 이유, 장소 등에 대한 이야기와 그 보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읽기에 꽤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5부로 나뉘어진다. <황실귀족의 보물> <전쟁이 남긴 보물 스토리> <사라진 고성에 얽힌 비밀> <욕망의 무법자, 해적의 보물> <침몰선에 가라앉은 진실>. 45편의 보물이야기의 공통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상상을 불허하는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지닌 것들이라는 점. 그리고 그 보물들은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 등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보물 찾기에 매진했지만, "투탕카멘의 저주"라고 알려진 일련의 죽음처럼 특수한 죽음을 맞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보물 찾기에서 손을 떼게 된다. "몇 백년이 흘러 소니에르 신부가 운 좋게 이 보물을 발견했지만 그 역시 단서 하나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전설 속의 보물은 또다시 전설이 되어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p63) 45편의 보물이야기의 대부분 결론은 이렇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다룬 대부분의 보물들은 아직도 어느 곳엔가 숨겨져있다는 말이지...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보물 찾기 대열에 동참하고픈 욕구가 생겼다.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찾기에 열을 올렸던 것을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쓴이가 중국인이라 그런지 중국과 관련된 보물이야기가 많다. 보물이 그러하듯 보물에 관한 이야기들 역시 가려지고 모호한 것들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이야기가 상세하지는 않다. 하지만 보물을 둘러싼 인간들의 심리와 역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던 책. [보물이 숨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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