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어린이를 위한 교양잡지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고래가 그랬어 라는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이 확 생긴다. 과연 고래가 뭐라고 했을까? 아마 고래는 무언가 많은것들을 간직한 그리고 우리가 꿈꾸지 못한 넓은 바다에 많은것들을 만날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아닐까 싶다. 많은것을 보고 많은것을 경험한 고래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들려줄까? 그 새끼 고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 다 들어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고래가 그랬어 66호와 67호를 만났다.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관심이 없을거 같지만 요즘은 한참은 앞서나가는 시기에 부모가 먼저 알고 배워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내가 사랑해야 할 고래가 여기에 가득하다.
이 책을 본 조카의 반응은 만화가 많아서 좋다였다. 나도 개인적으로 만화를 참 좋아한다. 요즘 새삼 느끼는것이지만 아이들 책이라고 해서 아이들만 볼것은 아닌거 같다. 그 시기에 어떤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기위해서는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는것이 중요하다. 이 잡지는 어른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소개한 글이라 아이들에게는 공감대를 어른들에게는 반성의 기회를주는것 같다.
66호에서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반장에 대해서 그리고 공개적으로 일기를 읽는게 너무 싫은 자람이를 만날수 있다. 그외에도 많은 내용들이있지만 이 두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마도 나도어렸을때 겪었던 일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반장을 바라보는 눈은 두가지이다. 어른들이 바라보는눈 또래아이들이 바라보는 눈.. 중립이라는 입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어른들이 더 잘알것이다. 그런데 많은 어른들이 자신들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아이들은 그 기대감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67호에서는 애완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그리고 성적을 가지고 고민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어렸을때는 애완동물을 참 좋아하는데 왜 어른이 된 뒤에는 마냥 귀찮기만 한건지 모르겠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신경쓸것도 많고 냄새도 나고 싫어지는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게 마냥 좋아하는 모습이 새롭다.
고래가 그랬어는. 아이들에게 만들기, 접기, 수화까지 전반적인 면에서 골고루 접할수 있는 좋은 잡지이다. 다문화가정 엄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도 있고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을때 이런 잡지를 함께보며 토론을 한다면 아마도 아이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자람이 아빠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른들이 숨기고 싶은것이 있으니 아이들을 의심하는게 아니겠냐는 말이었다.
아하 하는 생각이 들며 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소리를 하지 않던가?
정말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어른들이 망가뜨리는것은 아닌지 어쩌면 고래가 그랬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배워야 하는 어른들이 읽을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래가 그랬어가 장수잡지가 되어서 내 아이와 함께 토론하며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도 올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전에라도 내가 읽으며 좋은부모가 되는 연습을 많이 많이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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