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도전적인 실험(희망제작소 희망신서 1)
<다음>의 기업 홍보가 아닌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언론인이 쓴 책
책의 이름에 IT대표기업 <다음> 이라는 말이 들어간 고로, 이 책을 두고 한 회사의 홍보용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비단 <다음>에 한정된 책이 아니다. 다음이 아니더래도 철저히 서울 중심의 나라인 우리 나라에서 서울과 지방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테헤란밸리 중심의 기업이 아니더래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음을 알리는 책이다. 그것을 행동에 옮긴 이가 다음이었던 것이다.
좋은 기업은 좋은 인력으로 부터 나온다. 매초 수시로 변하는 IT기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꿰차고 있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들이 많아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더 나은 근무환경을 주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창의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답답한 서울의 쳇바퀴 보다는 드넓은 평원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발상에서 다음은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서울 외의 다른 곳 - 지방- 에 가는 것을 유독 싫어한다. 꿈에서 조차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 지방에 떨어지는 일이랄까? 서울 아니면 외국.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이 두 곳에서만 꾸려 가려 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자기 중심 안에 갇힌 답답한 생각이고, 안일한 생각이다. 지방에 근무하는 것이 업무의 역량이 떨어지고,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답답한 생각이고, 안일한 생각이다. 아마 그럴꺼야, 라고 생각하는 생각에서 끝나는 편협함은 기업의 비전을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쓴이가 다음의 대표자에서 사원 하나하나 까지 개인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적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로 회사를 옮기고, 근무지가 바뀌고, 제주도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그들에게 나타난 긍정적 마인드를 드러내고 있다. 물론 처음엔 제주도 근무를 절망한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는 여행의 묘미를 모른다 했었나.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 그토록 제주도 근무를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나타난 반응은 오히려 더 폭발적이었다. 아토피에서 고생하는 아이들을 둔 사원의 이야기, 신혼 부부의 첫 살림 이야기 등은 감동적이다. 그들이 푸르른 바다와 맑은 하늘 속에서 일하며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젊고 푸른 쪽빛같은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0) | 2009.08.12 |
---|---|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 (0) | 2009.08.11 |
고래가 그랬어 (0) | 2009.08.06 |
웰에이징 (0) | 2009.08.05 |
영재 공화국 (0) | 200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