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탈출기
메가쑈킹만화가, 워니, 조석
씨네21
역시 만화가들의 여행담이라 뭐가 틀려도 틀린가보다. 읽으면서 얼마나 웃어댔는지...
어찌보면 참 소소하고 아늑하고 평범한 곳을 여행한 것 같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설레임이 새록새록 피어나 당장 어디로든 기차를 타고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항상 여행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해외여행이다.
대한민국의 절반에 절반도 다녀보질 못했으면서 욕심은 왜그리 큰지...하긴 생각자체부터가 대한민국엔 놀 때가 없다. 그렇다고 크게 볼 것이 있겠냐는 삐딱한 생각들뿐이었으니 오죽하였을까?
아무튼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소박하지만 멋스런 곳들이 참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다를 시작으로 익숙하지만 익숙치않은 부산의 광안리와 그리고 해운대를 소개한다. '광안리... 인공미와 자연미가 잘 조화된 우리나라의 마이애미' 라는 말처럼 정말 너무너무 멋진 곳이 아닐 수 없다.
막상 떠나보면 그곳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거면서 왜 가보기도전에 그곳을 지레짐작하고 판단하게 될까? 비가 막 그친 광안대교의 사진을 보면서 울적해지지만 알 수없는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아~! 그리고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붙어 있다는 '동백섬' 사람들이 모르고 많이 지나친다는데 나도 책에서 처음 알았다. 기회가 되면 부산에 들려 꼭 가봐야지~결심 불끈! 그리고 내마음을 사로잡은 서해안 신두리 해변..고운 모래들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그곳을 맨발로 걷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고 샘솟았다.
신두리 해안은 동양 최대의 해안사구로 유명하단다. 길이 3킬로미터가 넘는 신두리 사구는 1만 오천 년의 나이를 가진 천연기념물이라니 왜 지금까지 이런 곳을 모르고 살았을까? 이곳도 일단 찜~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맘을 사로잡은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광양 청매실농원이었다. 하얀 매화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 곳. 매화꽃이 만개한 3월 초순에는 매화축제도 열린다니 내년 3월에는 하는 일 다 접고 이곳으로 달려갈까..
그밖에도 신성리 갈대밭, 소쇄원, 이천의 서일농원, 예술가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 불리는 헤이리까지...우리나라 곳곳의 숨은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다, 역사, 자연, 문화 라는 네가지 테마별로 분류하고 중간중간에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라던지 하는 꽁트들을 담아내고 있어 책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실제 만화가들의 등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찍힌 사진들을 보고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마 읽어 본 사람들만이 공감 할 수 있지않을까? 영화에서 등장했던 장소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파랑주의보>에서 차태현과 송혜교가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소매물도 등대, <해변의 연인>에 나왔던 신두리 해안, <봄날은 간다>의 삼척 대나무 숲 등등
그밖에도 여러곳의 독특하고 특별한 문화체험이라던지 볼거리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게 만든다. 이 좁은 땅에도 갈 곳이 그리고 볼 것이 이렇게 많았다니...정말 놀랍다.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곳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소소하지만 평온한 여행길을 꿈꾸며.
무수히 쏟아지는 여행책들과는 차별화 된 여행이야기~ 읽는내내 즐거움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통기타와 기차가 생각나는걸까? 지루한 일상으로의 탈출~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해외여행도 좋지만 이번엔 옛정서가 물씬 풍기는 우리나라의 작은 시골마을로 조촐하게 떠나보는건 어떨까? 아니면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닥치는 우리나라의 멋진 바다여행은 어떨까? 어디든 발길 닿는 곳이라면 한없이 자유롭고 행복하겠지만 내가 자라고 숨쉬는 곳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이번 주말엔 기차를 타고 홀연히 떠나가볼까...싶은 간절한 마음.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샐음공주(hkh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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