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 얼굴
양둥핑 지음 | 장영권 옮김
펜타그램
영원한 라이벌, 베이징 VS 상하이 두 도시 이야기
▶ 중국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국가중에서 영토면에서나 거주하는 인구면에서도 가장 큰 나라이다. 북미대륙의 미국만큼이나 민족구성원의 색깔 또한 각양각색이고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종교 또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나라이다. 또한 냉정시대를 거치면서 유일하게 정치틀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주의 표방국가이다. 특히 한반도의 현실에서 견지할때 중국의 역활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위치에 있는 국가이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이며, 유네스코에서 인준한 세계문화유산의 종류나 그 규모를 볼 때도 중국을 따라갈 나라는 지구상에 없는게 현실이다. 또한 천연자원 또한 무궁무진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나라였다. 냉정시대의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단지 구 소련과 한축을 이루고 있는 별반 볼일 없는 나라였다. 오죽하면 인구와 땅덩어리만 넓었지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등 같은 문화권에 비해서 경제적 규모나 문화적 발전상에 많이 떨어졌던 덩치만 비대한 코끼리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하루밤 자고 나면 어제의 일은 과거라는 틀속에 남게 된다. 그 만큼 빨리 변화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 중심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부상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중국이라는 단 한 나라에 집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세계의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이제는 중국으로 세계의 자본과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은 중국인 입장에서 현재의 중국을 존재하게 하는 기둥 역활을 하는 두 도시에 대해서 역사와 경제, 문화등 도시학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그야말로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축이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이자 관문으로 정치, 문화적 상징을 표현하는 도시이다. 그에 반에 상하이는 경제 특히 현 정치구조에서 자유라는 의미심장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는 도시이다. 대부분 나라의 도시들 특성을 비교해볼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점이 지역적 특성일 것이다. 중국의 경우 황하를 중심으로 북방과 남방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다. 사실 중국의 긴 역사로 볼 때 상하이라는 도시는 청나라의 몰락시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도시이지만 베이징의 경우 많은 제국들의 수도로서 그 전통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전형적인 농경국가이자 하늘의 대리인인 천자가 지배했던 군주국가였다.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배했던 만큼 베이징에 대한 존재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이자 중국인들의 정신적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베이징 사람들은 남방 사람들에 비해서 호방하고 의리와 신의를 중시 여기며 정열적이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탄생에서 부터 제국의 심장이라는 자부심이 시대를 거쳐오면서 면면히 가슴속에 녹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비판이나 논쟁으로 소일하는 속성 또한 지니고 있다.
그에 비해 상하이는 어떠한가 20세기초 영국과의 아편전쟁을 거치면서 상하이라는 도시가 실재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쇄국에서 개방으로 가는 그 관문에 상하이가 자리매김하게 되고 급속도록 도시의 규모는 크게 신장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베이징에 비교할만한 역사적인 토대없이 새로운 사조의 유입으로 그야말로 상하이는 일대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일본의 침탈기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임시정부가 자리잡기도 한 세계각국의 조계(치외법권지역)가 설치되고 제국주의에 반기를 든 혁명가와 신사조의 문학인들이 몰려든 도시가 바로 상하이이다. 그래서 상하이는 자유도시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하게 각인되었다. 베이징인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명확하다. 논쟁보다는 실리나 실속을 더 중시하고 합리적인 면도 베이징에 비해 강하다. 특히 외래문화에 관용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이렇듯 중국에서 북방의 대표도시 베이징과 남방의 대표도시 상하이는 현재 중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쌍두마차임에 틀림없다. 두도시의 문화 또한 경파니 해파니 해서 구분될 정도 확연히 구분이 된다.
두 도시의 여성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상하이는 수줍고 살림잘하는 현모양처의 여성상으로 베이징은 정열적이고 당당한 철의 여인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큰 화두에서 중국이 문호는 개방으로 변화고 있다. 지금의 두 도시의 색깔은 북방이니 남방이니 하여 자로 잰듯한 구분을 할 수 없는 시점에 왔다. 그 만큼 두 도시의 역활이 중국을 변화게 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이라는 나라가 깊은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것도 기지개를 켜는 정도가 아니라 벌떡 일어나고 있는 정도이다. 중국인들 입장이나 세계인들 입장에서 볼땐 다행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세계의 다국적기업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자본과 금융이 중국으로 흡수되고 있다. 중국이야 말로 하루 자고 나면 건물이 들어서는 곳이다. 옛 제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국굴기의 자세로 지금의 중국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 중심엔 항상 베이징과 상하이라는 두 도시가 있는 것이다. 저자의 관점에선 이러한 두 도시의 역활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발전상이 아닌 급조된 발전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베이징은 차치하더라도 상하이의 역사적 연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역사왜곡도 서슴치 않는 현실을 바라볼때 뒷맛이 개운하진 않다. 그렇다고 중국의 발전을 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네들의 주장대로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오늘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다. 이제 중국도 세계구성원의 하나로서 그 책임을 가져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두 도시를 통해서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책인것 같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물잡이(ksjin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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