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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너럴 루주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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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루주의 개선
가이도 다케루 지음 | 권일영 옮김
예담

참, 국내 작가들 긴장해야 될 것 같다. 요즘 일본 소설들이 만만치 않다. 예전에는 잔잔한 것들이 주로 나와 '일본 소설은 밍밍해' 소리를 듣곤했는데 이젠 캐릭터도 강하고 자신의 색깔을 뚜렷히 가진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속속 등장-이라는 표현은 알맞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등장한지 오래고 고정 팬층도 확보했을 테니까. 국내에 확- 몰려왔다는 소리다.

<제너럴 루주의 개선>은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쓴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이다. 나야 뭐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안 본 터라 실질적으론 이 책이 그의 첫 책인 셈이다. 처음엔 그냥 저냥 일본 소설이겠지 하고 읽어나갔다. 그런데 병원을 묘사한 문체들이 꽤나 사실적이어서 다시 작가 약력을 보니 외과의에서 지금은 소설을 쓰는 것을 병행하기 위해 병리의로 근무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도 나쁘지 않고 캐릭터도 좋다. 의사공부를 하는 사이사이 책도 참 많이 읽었나보다. 문득 변호사일 과 소설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존 그리샴이 생각나기도 한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괜찮은 일본작가가 여기 또하나 있다는 소리다.
 
한마디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미드 '하우스'의 집약형 같은 느낌이다. 뭐 좀 더 보태자면 이쪽의 히야미가 더 미남일것 같긴 하다(간호사가 벌써 둘이나 껌뻑 넘어간다!).

'그레이아나토미'는 아닌 것이 히야미의 카리스마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독단적이면서도 밑의 사람들이 이 사람의 지휘를 받으며 움직이는 것이 참 편하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카리스마가 있다. 게다가 소신도 분명하고, 실력도 있고. 이정도면 그야말로 의국의 스타다.

또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으면서도 작가자신이 말아고자 하는바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수술 후 검사와 닥터 헬리 도입 문제, 병원 예산과 의료행위의 관계 등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문제들을 던져주며 독자들의 생각을 요구한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후다닥. 양장이 아닌것도 마음에 들었고. 책 소개를 보니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과 <나이팅게일의 침묵>에 이은 다구치 시리즈 세번째 란다. 이런 책이 두권이나 더 있다는 소리다. 흐뭇하기까지 하다.
 
그건 그렇고, 자꾸 찾아본다는 것이 까먹고 있었던 단어.

     * 가릉빈가 [迦陵頻伽]
      [명사]<불교> 불경에 나오는, 사람의 머리를 한 상상의 새. 히말라야 산에
      살며,
 그 울음소리가 곱고, 극락정토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참, 이게 뭔지 궁금했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씨엔(iandy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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