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의 정신을 엿보다
이 책은 求放心이라는 제목으로, 풀이하자면 잃어버린 마음 찾기 라는 뜻이다. 우리의 옛 선비 142인을 선정하여, 그들이 남긴 ‘잠문’ 또는 ‘명문’ 가운데 오늘날에도 경계가 될 만한 글을 한 편씩 뽑아서,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평설을 각 편의 뒤에 덧붙인 책이다. 흐트러진 몸가짐을 차리고,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하는 글들로 꾸며져 있다.
정말 책 소개에 나온 것 처럼 하나 하나 읽다 보면 정신이 번쩍 뜨인다. 여기서 우리는 옛 선비들의 몸가짐이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즘 게으른 현대인들과 달리 과거의 우리 성현들은 항상 게으름을 멀리하였고 늘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힘쓴 것을 느낄 수 있다. 좋은 글귀들이 많다. 금상첨화로 글이 있으면 그 다음 장에는 글을 쓴 지은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 글에 대한 설명이 덧 붙여져 있어서 글을 쓴 선비와 글을 함께 이해하고 알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나는 옛 선비들이 쓴 수필집을 좋아한다.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옛 날 그 시대를 사는 것 같은 기분이고 정신이 맑아지는 듯 하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란 여름의 대숲 한 가운데에서 살랑살랑 부는 맑은 바람을 맞는 것 같은 그러한 맑은 기분이 느껴진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한 편씩 읽으면 정신 수양에도 도움이 되고 좋을 것 같다.
책에 있는 글 한 편을 소개하며 이만 여기서 마치겠다.
좌우명
김상용
달은 가득 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진다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권세에 기대어서는 아니 되며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도 아니 되니
새벽부터 밤늦도록 경계하고 두려워하라
깊은 연못에 임한 듯 살얼음을 밟는 듯이
책 속에 있는 주옥 같은 글들은 오늘날에도 적용이 되는 시대를 따라가는 글이다. 읽고 있으면 참 와 닿는다. 글을 읽으며 나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성현들의 슬기로운 자세를 보며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붉은매화(6728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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