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류시화 시인의 아들인 안미륵씨가 자신이 들어온 아름다운 인디언 노래와 잠언, 기도문 등을 묶어서 출판한 책인데 받았을 때부터 특이한 책이었다. 책장들이 마치 긴 종이를 한 번 접은 것 같은지라 끝 면이 이상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책을 다 읽고 지금 생각하니 그 것도 책 나름의 매력인 것 같다. (다만 흔하지 않다는 것이 독특하다.)
류시화 시인은 인디언에 관해 친숙한 분이다. 그가 번역한 인디언 관련 책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 미국에 나가 사는지라 아들은 어릴 때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의 모습과 언어를 보고 자라서 아버지 못지않게 인디언들과 친숙할 것인데 나도 인디언에 관심을 가지는 한 사람으로써 그 부분이 꽤나 부러웠다. 또, 내가 읽었던 많지 않은 인디언 책 중에 그도 나와 같은 책을 읽었다는 말에 놀라웠고 기뻤다. 앞으로 저자에게 지지 않도록 인디언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어야겠다.
인디언들의 노래, 잠언, 기도문은 처음인데 보통의 가사와는 다른 기분이다. 늘 자연을 숭배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예쁜 마음과 지혜들이 나타났는데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 해지는 기분이었다. 글을 읽으며 인디언 부족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하게 느껴지고 마치 내가 숲 속 한가운데 인디언 무리 속에 섞여있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대지, 나무, 바람, 밤 하늘.....아늑하고도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기분이다. 이 느낌을 어찌 표현해야할까. 이런 기분 외에도 인디언들의 지혜로운 삶의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왠지 이 말들을 인디언들의 말로 읽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림 속 깔끔한 삽화와 여러 가지 그림들이 책의 독특함을 더욱 가증시켜주었고 그 덕분에 더 빠져든 것 같다. 이 책은 말이지 멋진 책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주위 지인들에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어떤지....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참, 저자가 머리말에 당부한 말처럼 인디언들은 인디언이라 부르지 말고 아메리카 원주민 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그것은 인도를 향해 떠난 콜럼버스가 잘못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그들 자신은 인디언 이라는 명칭보다 아메리카 원주민 또는 아메리카인디언으로 불러주길 원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렇게 명칭을 쓰도록 노력하자.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붉은매화(6728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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