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그림 그 여자의 그림
윤소영·김기령 지음
루비박스
<그 남자의 그림 그 여자의 그림> 처음에는 화가들을 성별로 나눠 남자화가, 여자화가들의 작품과 색채미를 비교하는 책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림을 통해 그/그녀의 마음을 알아보는, 그림검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실제로 우리 엄마의 친구분 중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하시는 분이 계셨다. 엄마도 그분께 몇번이나 그림으로 속마음을 테스트당하시기도(?)했다며, 어느날 나보고 '어항을 그려봐라'고 하셨다. 그림을 그리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때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나름대로 열심히 그렸다. 동그란 어항, 그 속을 가득채우고 있는 조약돌을 하나하나 그리고, 물풀들을 그리고, 금붕어들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몇마리나 그려넣고, 수면에는 금붕어 밥이 떠있는 모습까지 그렸다. 정말 종이가, 어항 속이 꽉 차게 그렸던 것 같다. 자신있게 그림을 내밀며 엄마에게 물었다. "자, 내가 어떤 상태인지 맞춰봐요~" 그림을 보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글쎄,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너처럼 이렇게 이것저것 많이 그려넣는 것은 마음 속에 잡다한 생각과 고민이 많다는 얘기라고 하던데?"
헉-들키고 말았다. 불확실한 미래, 그보다도 더 불확실했던 것은 바로 내 마음. 내 마음과 내 꿈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속앓이를 하던 때였는데, 들키고야 만 것이다. 그것도 단번에.
그림검사는 실로 참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특히 집, 사람, 그리고 나무를 그리라는 주문을 통해 상대방을, 그리고 나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와 잘 맞는 상대방을 찾고 성공적인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은 전체 백지에서 어떤 위치에 어느 정도의 크기로 자리잡고 있는지, 어떤 순서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지, 각각의 세부적인 내용은 어떤지에 따라 그 사람의 숨겨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과 생각, 고민과 갈등이 담겨있는 것이 바로 그림이기에, 그림은 혈액형이나 별자리보다는 좀더 믿을만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단번에 읽어내려가려고 하지말고, 흥미를 갖되 천천히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의 순서대로 일단은 본인이 먼저 그림을 그려보며 자신을 먼저 파악해보길 권한다. 아, 그리고 이 책은 작고 가벼운 편이라 휴대하기 쉬우니 지금 당신이 관심있어하는, 또는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도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보라. 준비물은 종이 4장과 연필 하나면 충분하다. 그의 그림을 통해 그가 지금 말하고 행동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참,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그림을 절대로 일대일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A면 B야-란 식의 단정은 금물!) 전체적인 조화를 찾으라는 것! 하긴 그동안 'B형남자는 바람둥이라던데?'라는 둥의 편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앓이를 해왔는가. 다시 한번 기억하자. "일대일 해석은 금물!!" 책내용과 그림을 비교해가며 해석하는 동안 요것만 잘 기억한다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더 센스있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자신 속에 어떤 속사람이 숨어있는 지 궁금한 이들에게, 알쏭달쏭한 상대방의 심리가 궁금한 이들에게, 사랑하는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견고한 사랑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싶은 책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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