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짬이 떠나는 두근두근 자전거 여행
애플 준
화약고
내가 처음 자전거를 탄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어머니를 무척 졸라서 둥그란 우주선이 달려있는 자전거를 샀고 버튼을 있는대로 눌러가며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우선 네발부터 시작해서 일주일만에 두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기분은 지금도 있지 못한다.
그렇게 나는 자전거를 그렇게 좋아하기 시작했다. 대학시절에는 경주를 자전거로 종으로 횡으로 거미줄처럼 횡단하면서 자전거 여행에 매료되었다. 자전거여행의 가장 즐거운 점은 마음에 드는 풍경에서 너무나 쉽게 머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잠시 세워놓고 그늘에서 달콤한 오수를 즐기기도 하고 실려있는 작은 짐에서 먹을 것을 꺼내먹기도 간편했다.
자전거는 그렇게 더 많은 공간 속으로 나를 달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서울 자전거여행을 위한 책이 나의 손에 들어왔다.
이런 책은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갖는다. 자전거를 여행을 하다 갑자기 자전거 전용도로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면 위험한 횡단도 하게되고 여차하면 자동차전용 도로를 달리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자전거를 위한 지도이다. 그것도 한강변을 달리는……
지도를 가진자는 발걸음을 세어볼수 있고 그에게는 막다른 길은 없다 . 정말 멋진 일이다.
가끔 양재천을 산책하면서 자전거로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한적한 토요일 이 책을 가지고 자전거로 양재천을 달리기 시작했다. 코스는 양재천에서 시작했다. 탄천과 달리는 지점에서 흥미로운 탄천의 유래(탄천의 전설도 무척재미있었다.)를 읽다가 탄천으로 빠지는 바람에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지도를 참고하여 달라는 여행은 무척 즐거웠다.
특히 책에 나와있는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강변은 괴물의 포인트를 짚어나가는 재미로 시간이 가는지 몰랐다. 아… 거기쯤에서 괴물이 현서를 잡아갔구나하고 회상하며 스크린에서 본 공간을 실제로 보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라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에서는 감정이입이 힘들기도 했다.
적당히 키도 큰 책이라 손에 쥐기 쉽고, 올칼러에 대형지도까지 있는 세심한 멋진책이지만(특히 자전거로 한강 건너기 지도는 최고다!) 제일 아쉬운 것은 화장실이 표기되어 있는 않는 점이었다. 어렵게 찾지는 않았지만 표시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더불이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곳도 표시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한강변을 달리면서 느낀건데,
정말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많았다. 날카로운 경적음 대신 죄송합니다. 비켜주시겠어요 하고 말로써 양해를 구하는 분들, 걷는 사람들을 위해 멈춰 서시는 분들, 내가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있는 동안 자전거를 잡아주신 형 같은 아저씨들…
이거 정말 괜찮은 여행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항해자(gray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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