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런 삶의 해부
게일 살츠 | 박정숙 옮김
에코리브르
여러 형태의 비밀스런 삶을 들여다 보며~
심리학서적을 종종 찾아 읽는 편이지만, '비밀'에 관련된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짓말, 그리고 이중생활의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밀스런 삶의 해부>는 부제와 제못만으로도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에 비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비밀 하나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비밀도 비밀이지만, 그 비밀로 인해 내 생활이 엉망이 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제목과 부제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목차도 내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정신의 비밀스러운 삶, 연인들의 비밀스러운 삶, 동성애자의 비밀스러운 삶, 성도착자의 비밀스러운 삶, 중독자의 비밀스러운 삶, 범죄자의 비밀스러운 삶등 가려지고 쉬쉬 했던 부분들까지 까발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나뉘어진다. 첫째장에서 비밀스런 삶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2장부터 8장까지 다양한 비밀스러운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앞서 말한 연인들, 동성애자, 성도작차, 중독자, 범죄자들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비밀스러운 삶,노출되다'장으로 3장 '모든사람의 비밀스러운 삶'에서 소개되었던 스콧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스콧에 대한 비밀이 노출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후)
비밀스런 삶이 노출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공포심을 낳게 만드는 것 같다. 보통 비밀스런 삶을 유지하고 있는 자들은 자신조차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작고 사소한 비밀, 타인의 비밀을 간직한것이 아닌, 성도착자, 중독자, 범죄자들이 자신안에 가둔 비밀일 경우라면 말이다.
간혹 소설이나 영화에서 이런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건에 초점을 두고 흥미위주로 보았지,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러 비밀스런 삶을 들여다보며 심리까지 옅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가 정신분석 전문의이고 이 책에 실린 사례들 대부분이 저자가 상담으로 만난 인물들이었던지라,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여러 비밀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구성방식도 지루하지 않고 좋았더랬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 형태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설명하는 방식에서 조금 빙빙 돌려 가며 이야기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분석, 심리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건지 ^^:) 는 것. 그리고 9장에서 앞장에 소개된 좀 더 많은 인물들을 만나 봤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다고나 할까.
내면의 모습과 외면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너무나 평범하고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알고보니, 범죄자인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떠올리자 조금은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웬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비밀스런 삶의 해부>를 들여다 보며 거짓말, 그리고 이중생활의 심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별이(rubiya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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