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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신명숙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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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김신명숙 (지은이)
이프(if)

책 머리에 나오는 '알파 걸, 알파 우먼'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생소하게 느껴졌다.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여자라고 차별받기는 커녕 남자라서 역차별 받는다. 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하지만 그 말도 또한 차별발언 중 하나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라는 말은 종종 나오지만
아직도 '여자는 결혼하고, 애 낳으면 회사 나가는게 당연한거지.'라고 말하는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아니, '집안일은 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지만 역시 한참 부족하다.

'여자답지 못하게'

'여자가 어디서'

'여자면 집안에서 살림이나 하지 왜 나와서 난리야'

'여자잖아, 여자면 당연히...' 라는 말.그런 무심한 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미혼남의 아이는 없어도 미혼녀의 아이는 있고왜 딸은 결혼하면 남의 집 식구이고, 아들은 언제까지고 가족인지.
아이를 가진 부부가 이혼해서 아이를 어머니가 기를 때는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가 '동거인' 관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애 딸린 남자는 결혼해도 별 말 없는데, 왜 애 딸린 여자는 결혼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말이 많은걸까.
요즘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뛰어나거나, 대학도 잘 가고, 여자들은 그래도 여대 가면 되지, 남자들은 갈 대학도 없다고.
그런 말도 나온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렇냐는 말이지.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통계내보면 여자가 몇퍼센트 될까. 70%가량, 대다수가 여자일것이다. 물론 남자들보다 임금도 낮다.

왜 TV에서는 여자는 남자한테 기대서 살림하고, 그걸 행복으로 생각한다는 식의 뻔한 스토리가 매번 나오는건지.
어쩌면 매체에서 사람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이 필요있어!' 라는 말.

실제로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매겨보면 웬만한 월급쟁이 못지 않다는데, 어째서 밖에서 몇시간정도 '일'하고 들어온 남자들의 '노동'은 가치가 있고 하루종일 '일' 하는 여자들의 노동은 가치가 없다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여자들의 셀수도 없을만치 많은 고민들.'여자라서' 받는 고통, 고민, 괴로움

어째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많은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직도 우리나라는 남성 중심 사회다. 그게 '평등'으로 바뀌려면 과연 얼마의 시간을 필요로 할까.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여자도 꿈이 있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그들의 의지를 알아주면 좋겠다.
집안 일을 한다고 꿈이 없는게 아니다. 살림 하는게 별게 아닌게 아니다.
남편 내조 잘 하고, 아이들 잘 기르고, 그게 여자의 행복을 위한 전부는.. 아니다. 최소한 그것만은 알아주면 좋겠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지아(hamster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