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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봇이 인간이 될수 있을까

로봇이 인간이 될수 있을까

피터 케이브 지음 | 남경태 옮김
사계절 2009.10.07
펑점
내가 겪은 경험들에 따르면 철학에 관한 책은 제목보다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다. 철학책 자체의 문제였다기 보다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좋아하면서도 지루해하는(?) 내 성향 탓이라고 해야겠지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적절하게 끊어주는 지혜가 있다고 해야겠다. 총 33개의 문항들이 각각 생각할 거리를 가지고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서두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수수께끼로 시작해서 중반으로 넘어가면 이 이야기에 담긴 철학적 사유들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정치, 논리, 윤리, 선과악, 형이상학, 자유의지, 지식, 자아 등 여러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으면서 각각의 이야기들은 독자적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야기와 연계되어 있기도 해서 하나의 주제로 깊이 생각해보고 싶을때에는 관련 주제로 이동해가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사람이 죽기는 했지만, 살인자가 의도한대로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그 살인자가 살인을 한 것이라고 해야할까, 살인에 실패했으므로 살인기도만 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예측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미래행동을 예측한다고 할 때 이 사람은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행동했다고 볼 수 있을까. 예술품을 고유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진 로봇은 로봇이라고 해야하는가 인간이라고 해야하는가. 등의 의문은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의 사용설명서대로 매일매일 읽는다면 한달, 일주일에 한번을 읽는다면 1년간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 하루하루, 또 한주 한주 생각이 크기도 자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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