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사장의 머릿속
사장님 몰래 봐야하는 책이 있다. 학교다닐때 선생님 몰래 보던 책들과는 이유가 다르지만. 왠지 제목이 사장님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제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제목 때문에 사원의 입장에서는 끌리는 책이기도 하다.
이 제목이 주는 의미의 이중성 때문에 몰래몰래 야금야금 봐야할 책이지만 사실 뚜껑을 열어놓고 보면 꼭 그래야만 할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장님과 나란히 앉아 커피한잔하면서 돌려봐야할 책이랄까. 개방적인 오너가 있다면 말이다.
스티브 잡스, 버진항공의 오너 리처드, 펩시의 인도계 여성오너, 등등 많은 ceo들이 있지만 그들의 경영방식은 하나같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집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런 다양성들은 그들을 쫓아가는 우리들에겐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아주 유익하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롤모델을 선택하면 되니까. 결국 이건 선택의 문제로 남는다.
30년간 수많은 실패기업들을 성공으로 이끈 일본의 경영평론가 사이토 구니유키가 있다. 그는 그들과 다른 어떤 오너상을 제시하고 있을까. 그의 정의는 의외로 간단했다.
회사를 발전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회사의 까마귀를 쫓아내면 된다.
라니. 회사의 까마귀. 대체 그들은 어떤 부류일까. 책을 읽어나가면서 혹시 내가 이런 사원일까. 나의 동료 중 이런 근무태도를 가진 사람은 누구지?라며 떠올려보기도 했다. 유능한 사람일수록 근무시간 내에 일을 마치는 사내풍토가 건전하다는 것은 누구나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근무시간내에 일을 마치고 나면 더 많은 일거리를 주는 회사에 다니고 있거나 근무시간외 초과 야근을 당연시 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원이 읽는다면 힘빠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사원이 읽기보다는 오너가 읽어야 더 유익한 책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읽는 대목대목마다.
작은 사원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마딱드릴때가 많다. 신입사원일수록 이런 좌절은 쉽게 온다. 거대한 조직의 바꿈은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한사람의 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크루지성 팀원들과 일을 도모하고 있는 중이라면 더더욱 그런 절망감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책들은 앞으로 더 좋아질 환경을 꿈꾸며 출판되고 있다. 폐행의 계속됨이나 역행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꿈꾸면서.
이제껏 사원들에게 이런 이런 사원이 되어라라는 책들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사장단에게 당신이 바보 사장은 아닌지라고 직격탄을 던진 책은 없었다. 그래서 이 제목이 놀라웠고 또한 용감하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사실 그랬다. 카리스마는 후천적으로 얻는다는 말에 동감하면서.
리더의 자질이란 통솔력과 지도력의 결합이라고 봤을 때 그런 리더를 갖지 못한 집단은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장과 사원이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인 것이 분명하다. 오너의 주도로 바뀌어야 하는 내용들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문서를 작성하는 원칙이라든지 보고방법, 근무태도 등등의 사원이 지켜야 할 의무들도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삼류사장, 바보사장, 게으른 사장은 이제 그만!
고전 삼국지의 조조, 유비, 손권, 주유 등등의 리더들이 그들 나름의 유능함을 겸비했듯 이젠 똑똑한 사장과 성실한 사원이 힘을 발휘해야 할 시대가 도래된 것이 아닐까.
[출처] [오늘의 책콩] 사장님과 함께 읽기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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